대권갈등 표면화 불씨될수도..신한국 '대표일정매뉴얼' 파문
신한국당 이홍구 대표의 활동과 관련한 출처불명의 "대표일정편성 기본원칙"
이라는 문건이 나타나 당내외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문건은 누가봐도 이대표가 대권후보로 낙점받거나 경선에 나서게 되는
상황에 대비해 미리 대중성을 확보해 놓으려는 전략의 일단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다.
집권당의 대표위원으로서 자신이 대권에 전혀 뜻이 없다면 모르되 그렇지
않다면 그 정도의 이미지 관리를 위한 전략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데도
이 문건은 정치권에 특히 여권에 상당한 파장을 몰아오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대표는 대표 취임이후 6개월여 동안 김영삼 대통령의 "차기대권논의 중지"
지침을 충실히 실천하면서 당내 다른 대권주자들에게 대권행보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이번 문건이 만약 사실이라면 다른 대권후보들로부터는 "남들의 손발은 묶어
놓고 자신만 대표위원직을 최대한 활용, 대권행보를 하겠다는 것이냐"는 반발
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경우 이대표는 도덕성에 다소 상처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또 여권 일각이 이대표가 말해온 "대권 무욕론"을 확대해석, "이대표는
대권에 뜻이 없다"라고 받아들였다가 "그런게 아니지 않느냐"라는 점을
간파했기 때문에 파장이 커지는 측면도 있다.
문제의 "일정편성 기본원칙"은 "장기적 정치일정을 고려, 향후 대표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 "확고한 당내 리더십 부각및 대중적
이미지 보완"에 초점을 맞출 것을 강조하고 있다.
문건은 그러면서 11월중에는 소속의원, 12월중순에는 언론인, 12월말에는
소외계층과 군및 종교단체 등을 집중 관리토록 한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이 문건으로 "무욕"을 강조해온 이대표가 그동안 "언행의 불일치"를 보인
것으로 또 강력한 차기대권 도전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대표측은 펄쩍 뛰고있다.
이완구 대표비서실장은 "한 페이지짜리 대권 마스터플랜이 세상에 어디
있느냐.
외부에서 참고용으로 왔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문건을 본 적도, 만든 적도
없다"며 대표주변에서의 작성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실장은 11일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대표위원실이 요구한 적도 없는데
역술인을 포함한 여기저기서 건의서, 의견서가 오는 것이 많은데 대체로
폐기처분하고 있다"며 외부에서 들어온 문건일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음해용"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기획조정국의 한 당직자는 "실무자들이야 이런 저런 계획을 작성할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확대해석하거나 문제삼을 필요가 전혀 없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강삼재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고 말했다.
현재 당내 다른 대권주자들은 문건 자체에 대해서는 별것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대표위원으로서의 활동범위를 벗어나면서 까지 대표직을 대권행보에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주문을 하고 있는 정도다.
박찬종고문의 한 측근은 "참모들이 건의한 수준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며,
다른 후보들의 발목을 묶어놓고 혼자 뛰겠다는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차기대권후보들은 그러나 이대표측이 이같은 문건에 따라 대권행보를 할만큼
여권핵심부와 교감이 있었을까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은 이대표가 그동안 무욕을 강조해온데다 당내 세구축작업도 거의 감지
되지 않아 김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밀어야만 대권후보 반열에 오를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었다.
이들로서는 이대표가 적극적인 대권행보를 한다면 그것은 여권핵심부와의
교감하에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교감 등이 있는 경우 자신들의 입장에서는 대권후보 경선구도에 엄청난
변화가 오는 상황이 전개될 수밖에 없다.
현재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문건과 관련, <>이대표측이 직접 작성하지는
않았으나 주변에서 작성했을 가능성 <>이대표의 지지자가 정치적 줄대기를
위해 건의한 문서거나 <>경쟁관계에 설 것을 염려한 다른 차기대권후보중
누군가가 음해용으로 대표위원실에 보냈을 가능성 등이 공존한다고 보고
있다.
이대표 주변에서 작성됐을 것으로 보는 인사들은 이대표가 이제까지 사실상
문건내용과 비슷한 행보를 해왔고 문건내용이 늘 주변에서 건의하는 내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변인사들은 다른 대권 예비후보들은 별도의 사무실을 차려놓고
십수명씩의 참모진을 가동하고 있거나 대대적인 사조직 확장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라고 해서 그냥 있을수 없는 것 아니냐는 건의를 해왔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실수로 유출되었거나 의도적으로 문건을 흘려 김대통령
의 의중을 떠보는 한편 다른 인사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다목적용이었을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음해설"에 대해서는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무리한 추측"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어쨋든 이번 문건유출사건은 문건이 어디서 작성됐느냐에 관계없이 이대표의
결심시기를 앞당기게 될 것 같고 다른 대권주자들의 행보에 가속을 붙일
것으로 보여 연말이 가까워 오면서 정치권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박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2일자).
이라는 문건이 나타나 당내외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이 문건은 누가봐도 이대표가 대권후보로 낙점받거나 경선에 나서게 되는
상황에 대비해 미리 대중성을 확보해 놓으려는 전략의 일단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는 내용들이다.
집권당의 대표위원으로서 자신이 대권에 전혀 뜻이 없다면 모르되 그렇지
않다면 그 정도의 이미지 관리를 위한 전략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데도
이 문건은 정치권에 특히 여권에 상당한 파장을 몰아오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이대표는 대표 취임이후 6개월여 동안 김영삼 대통령의 "차기대권논의 중지"
지침을 충실히 실천하면서 당내 다른 대권주자들에게 대권행보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이번 문건이 만약 사실이라면 다른 대권후보들로부터는 "남들의 손발은 묶어
놓고 자신만 대표위원직을 최대한 활용, 대권행보를 하겠다는 것이냐"는 반발
을 사기에 충분하다.
이경우 이대표는 도덕성에 다소 상처를 입을 가능성도 있다.
또 여권 일각이 이대표가 말해온 "대권 무욕론"을 확대해석, "이대표는
대권에 뜻이 없다"라고 받아들였다가 "그런게 아니지 않느냐"라는 점을
간파했기 때문에 파장이 커지는 측면도 있다.
문제의 "일정편성 기본원칙"은 "장기적 정치일정을 고려, 향후 대표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전제, "확고한 당내 리더십 부각및 대중적
이미지 보완"에 초점을 맞출 것을 강조하고 있다.
문건은 그러면서 11월중에는 소속의원, 12월중순에는 언론인, 12월말에는
소외계층과 군및 종교단체 등을 집중 관리토록 한다는 내용으로 돼 있다.
이 문건으로 "무욕"을 강조해온 이대표가 그동안 "언행의 불일치"를 보인
것으로 또 강력한 차기대권 도전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대표측은 펄쩍 뛰고있다.
이완구 대표비서실장은 "한 페이지짜리 대권 마스터플랜이 세상에 어디
있느냐.
외부에서 참고용으로 왔는지는 모르지만 그런 문건을 본 적도, 만든 적도
없다"며 대표주변에서의 작성가능성을 부인했다.
이실장은 11일 열린 고위당직자회의에서 "대표위원실이 요구한 적도 없는데
역술인을 포함한 여기저기서 건의서, 의견서가 오는 것이 많은데 대체로
폐기처분하고 있다"며 외부에서 들어온 문건일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음해용"일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기획조정국의 한 당직자는 "실무자들이야 이런 저런 계획을 작성할 수도
있는 것"이라면서 "확대해석하거나 문제삼을 필요가 전혀 없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강삼재 사무총장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고 말했다.
현재 당내 다른 대권주자들은 문건 자체에 대해서는 별것 아니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만 대표위원으로서의 활동범위를 벗어나면서 까지 대표직을 대권행보에
이용해서는 안된다는 주문을 하고 있는 정도다.
박찬종고문의 한 측근은 "참모들이 건의한 수준에서 작성한 것으로 보이며,
다른 후보들의 발목을 묶어놓고 혼자 뛰겠다는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차기대권후보들은 그러나 이대표측이 이같은 문건에 따라 대권행보를 할만큼
여권핵심부와 교감이 있었을까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은 이대표가 그동안 무욕을 강조해온데다 당내 세구축작업도 거의 감지
되지 않아 김대통령이 적극적으로 밀어야만 대권후보 반열에 오를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었다.
이들로서는 이대표가 적극적인 대권행보를 한다면 그것은 여권핵심부와의
교감하에 가능하다고 보는 것이다.
교감 등이 있는 경우 자신들의 입장에서는 대권후보 경선구도에 엄청난
변화가 오는 상황이 전개될 수밖에 없다.
현재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문건과 관련, <>이대표측이 직접 작성하지는
않았으나 주변에서 작성했을 가능성 <>이대표의 지지자가 정치적 줄대기를
위해 건의한 문서거나 <>경쟁관계에 설 것을 염려한 다른 차기대권후보중
누군가가 음해용으로 대표위원실에 보냈을 가능성 등이 공존한다고 보고
있다.
이대표 주변에서 작성됐을 것으로 보는 인사들은 이대표가 이제까지 사실상
문건내용과 비슷한 행보를 해왔고 문건내용이 늘 주변에서 건의하는 내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주변인사들은 다른 대권 예비후보들은 별도의 사무실을 차려놓고
십수명씩의 참모진을 가동하고 있거나 대대적인 사조직 확장작업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대표라고 해서 그냥 있을수 없는 것 아니냐는 건의를 해왔던
게 사실이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실수로 유출되었거나 의도적으로 문건을 흘려 김대통령
의 의중을 떠보는 한편 다른 인사들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다목적용이었을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음해설"에 대해서는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무리한 추측"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어쨋든 이번 문건유출사건은 문건이 어디서 작성됐느냐에 관계없이 이대표의
결심시기를 앞당기게 될 것 같고 다른 대권주자들의 행보에 가속을 붙일
것으로 보여 연말이 가까워 오면서 정치권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박정호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11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