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감독원이 발표하는 각종 통계자료들 가운데 수치가 틀린 것들이
종종 발견돼 투자자들에게 혼동을 주고 있다.

증감원은 지난달 29일 232개사의 연결재무제표상 결산실적을 발표하면서
삼미종합특수강의 연결매출(1조4,548억원)이 개별실적(1,006억원)보다
무려 1,345.01%나 증가, 매출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통계상의 착오로 증감원은 삼미종합특수강의 개별매출액
1조6억원을 1,006억원으로 착각해서 나온 실수였다.

정상적인 증가율은 45.3%에 불과했으나 "숫자(0)" 하나를 빼뜨리는 통에
1,000%가 넘는 증가율을 보인셈이다.

이같은 증감원의 실수는 지난 3월 12월법인 결산실적 발표때도 있었다.

현대자동차써비스의 부채비율이 실제 647.6%였는데 7,400.4%로 잘못
발표한 것.

물론 증감원측의 실수를 이해못하는 것은 아니다.

증감원은 투자자들에게 빠른 정보를 제공하기위해 제출마감일(지난달 29일)
밤을 새워 자료를 만들었다.

그러나 증감원의 틀린 통계는 투자자들에게 직접적인 손실을 초래할수도
있다.

증권산업의 전반을 지도.감독하는 증감원의 각종 발표는 업계관계자뿐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에게도 "잣대"로 쓰이고 있다.

증감원이 누구보다 정확한 자료를 제시해야 하는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정태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