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쿄=이봉구특파원 ]일본은 엔고를 막기 위해 기관투자가들의 해외투융자
를 촉진하고 공공기관의 해외자금협력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다케무라 마사요시 일대장상은 2일 기자회견에서 엔고를 시정하기 위해
종래 은행에만 허용하던 외화 해외융자를 보험회사들에도 허용하고 엔화
외화대부의 융자비율을 50% 이하로 억제하는 "50% 룰"을 폐지하며
비거주자들의 유로엔채 환류 제한을 즉각 폐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내용의 엔고대책이 발표되자 이날 도쿄외환시장에서는 7월중순이후
88엔대에서 보합세를 보이던 미국 달러화가 단숨에 89엔대로 회복됐다.

이날 달러는 오후 3시 현재 지난 3월이후 가장 높은 엔을 기록했다.

대장상은 환율이 15% 이상 변동하면 외국채권 투자 평가손을 계상토록 되어
있는 "15% 규칙"도 폐지, 각사가 판단토록 했으며 은행들의 외환 포지션
(거래상태)규제를 완화, 외국채권 투자를 촉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공기관을 통해 추진하는 1천2백억달러 규모의 해외자금협력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수출입은행의 언타이드론(사용처를 제한하지 않는 융자)
융자대상국과 해외경제협력기금의 엔차관 공여국을 확대키로 했다고 강조
했다.

또한 공공기관들의 외국채권 매매도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대장상은 "(엔화 환율이) 반전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도 경제의 기본요인들
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는 "(일본의) 경상흑자가
착실히 감소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해외투융자가 충분히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달러화에 대한 엔화 하락을 촉진하는 최선의 방법 가운데
하나는 해외투자를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