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업체 웨스팅하우스는 미3대 방송사인 CBS를 54억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1일 발표했다.

웨스팅하우스는 CBS의 주식을 주당 81달러와 일정액의 추가 인수보상금에
넘겨받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미연방통신위원회(FCC)의 인가를 얻어 빠르면 올해안에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표는 월트디즈니의 캐피탈시티-ABC 인수발표이후 하루만에 나온
것으로 미3대 방송사중 2개가 잇달아 타기업에 넘어감으로써 미미디어
업계재편이 한층 가속화될 전망이다.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91년 4.4분기이후 3년연속 순손실을 기록해오다
94년에 흑자로 전환됐다.

그러나 방위예산삭감등으로 최대 사업부문인 방위부문이 고전을 계속하고
있어 성장및 수익성이 좋은 방송사업을 새 수익원으로물색해왔다.

"그룹W방송사"를 자회사로 소유하고 있는 웨스팅하우스는 지난해
매출(88억4천8백만달러)중 약 10%를 방송사업이 점하는등 이미 방송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CBS매수에 따라 웨스팅하우스의 총매출은 약 1백25억달러로 늘어나며
이가운데 방송사업이 차지하는 비율도 36%로 증가, 웨스팅하우스의 주요
사업으로 부상하게 된다.

웨스팅하우스는 이번 합병으로 TV부문에서 미전국 상위10대방송사중
7개사를 포함, 총 15개 방송사를 소유하게 되며 라디오부문에서는 상위
10대방송사를 모두 차지하는등 39개 방송사를 거느리게 됐다.

미국 3대 방송사중 유일한 독립 방송사였던 CBS는 한때 시청율 1위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최근 조사에서는 3위로 하락하는등 미3대 방송사중
가장부진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8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