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카운티 사건 계기 국제파생금융상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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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시장에서 이른바 금융파생상품(derivatives)에 손 댔다가 거액의
돈을 날리는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한국기업들에게도 각별한 주의가
요청되고 있다.
미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군)는 파생금융상품중 하나인 금리스와프에
손댔다가 무려 15억달러의 손실을 입는 바람에 지난 6일 마침내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이번 사건은 피해를 입은 당사자가 공공기관일뿐만 아니라 그 규모가
엄청나다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사태로 미달러화가 뉴욕외환시장에서 7일 엔화에 대해 전날보다
0.14엔 빠진 99.94엔을 기록하는등 연3일째 하락세를 보인 것을 봐도 그
충격의 강도를 감지할수 있다.
그런데 문제의 심각성은 금융파생상품에 발을 들여 놓았다가 돈을 날린
피해자들이 오렌지 카운티에 국한되지 않고 독일의 메텔게젤샤프트사,
미국의 미네소타대학등 기업과 은행, 대학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에 걸쳐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는데 있다.
메텔게젤샤프트사는 올1월 파생금융상품 시장에 참여했다가 앉은채로
10억달러를 날렸다.
가정용품메이커로 유명한 미프록터&갬블사도 올여름 동일한 이유로 1억
2천만달러를 잃는 바람에 파생상품거래처인 뱅커스트러스트은행을 상대로
제소한 상태다.
월가의 황제인 소로스 마저도 연초 선물환 거래에 투자했다가 엔화가
올라갈 것이라는 당초 예측이 빗나가는 바람에 6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소로스는 최근에도 상당한 돈을 잃었다.
이밖에도 파생상품에 손댔다가 손해를 본 정부기관과 투자신탁회사, 기업
등은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많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미연준리(FRB)는 5일 뱅커스트러스트은행에
대해 파생상품투자자들에게 그 위험성을 주지시키고 상품구입후에는 매일
가치변동상황을 고객에게 공시토록 의무화 시키는등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미증권감독원과 선물거래위원회도 유사한 조치를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정글속의 악어처럼 세계금융시장을 잠행하고 있는 파생금융상품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는 금융의 귀재들도 돈을 날릴 만큼 복잡한 고도의 금융기법 상품인
만큼 어지간한 전문가들도 알기 어려울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고 복잡하다.
파생금융상품은 문자 그대로 ''파생''을 뜻한다.
특정 주식이나 채권 상품.외환등에 붙어서 그 가치가 파생되는데 이 상품이
근거로 삼고 있는 자산이 무엇이냐에 따라 주식 통화 파생상품등으로
불린다.
예를 들어 세계최대 컴퓨터회사인 IBM 주식에 관심이 있다고 하자.
투자자는 이 IBM 주식을 바로 사지 않고 특정 시기에 특정 가격으로 IBM
주식을 살수 있는 권리(CALL)를 사게 되는데 이 권리가 바로 디리버티브다.
따라서 그 가치는 미래의 IBM 주식값에 좌우된다.
IBM 주가가 크게 오를수록 디리버티브의 가치는 치솟게 돼 단기간에 투자
원금의 수배에서 수십배에 달하는 이익을 챙길수 있게 된다.
반면 당초의 예측이 빗나갈 경우에는 엄청난 손실이을 입기 마련이다.
거래는 대부분 비공식적으로 장외에서 손쉽게 이루어지고 있는데다 고객의
주문에 따라 계약내용도 가지 각색인지라 누가 누구와 어떤 형태로 계약을
했는지 금융당국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다.
공식 통계는 잡히지 않고 있지만 93년말 현재 전세계를 통틀어 계약고는
약16조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간 성장률은 무려 40% 수준이다.
각국 금융당국이 최근의 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이
상품이 끝없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서도 이처럼 엄청나고 광범위한
금융세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 김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9일자).
돈을 날리는 피해사례가 속출하고 있어 한국기업들에게도 각별한 주의가
요청되고 있다.
미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군)는 파생금융상품중 하나인 금리스와프에
손댔다가 무려 15억달러의 손실을 입는 바람에 지난 6일 마침내 파산보호
신청을 냈다.
이번 사건은 피해를 입은 당사자가 공공기관일뿐만 아니라 그 규모가
엄청나다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사태로 미달러화가 뉴욕외환시장에서 7일 엔화에 대해 전날보다
0.14엔 빠진 99.94엔을 기록하는등 연3일째 하락세를 보인 것을 봐도 그
충격의 강도를 감지할수 있다.
그런데 문제의 심각성은 금융파생상품에 발을 들여 놓았다가 돈을 날린
피해자들이 오렌지 카운티에 국한되지 않고 독일의 메텔게젤샤프트사,
미국의 미네소타대학등 기업과 은행, 대학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에 걸쳐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는데 있다.
메텔게젤샤프트사는 올1월 파생금융상품 시장에 참여했다가 앉은채로
10억달러를 날렸다.
가정용품메이커로 유명한 미프록터&갬블사도 올여름 동일한 이유로 1억
2천만달러를 잃는 바람에 파생상품거래처인 뱅커스트러스트은행을 상대로
제소한 상태다.
월가의 황제인 소로스 마저도 연초 선물환 거래에 투자했다가 엔화가
올라갈 것이라는 당초 예측이 빗나가는 바람에 6억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소로스는 최근에도 상당한 돈을 잃었다.
이밖에도 파생상품에 손댔다가 손해를 본 정부기관과 투자신탁회사, 기업
등은 손에 꼽기 힘들 정도로 많다.
사태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미연준리(FRB)는 5일 뱅커스트러스트은행에
대해 파생상품투자자들에게 그 위험성을 주지시키고 상품구입후에는 매일
가치변동상황을 고객에게 공시토록 의무화 시키는등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미증권감독원과 선물거래위원회도 유사한 조치를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렇다면 정글속의 악어처럼 세계금융시장을 잠행하고 있는 파생금융상품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는 금융의 귀재들도 돈을 날릴 만큼 복잡한 고도의 금융기법 상품인
만큼 어지간한 전문가들도 알기 어려울 정도로 종류가 다양하고 복잡하다.
파생금융상품은 문자 그대로 ''파생''을 뜻한다.
특정 주식이나 채권 상품.외환등에 붙어서 그 가치가 파생되는데 이 상품이
근거로 삼고 있는 자산이 무엇이냐에 따라 주식 통화 파생상품등으로
불린다.
예를 들어 세계최대 컴퓨터회사인 IBM 주식에 관심이 있다고 하자.
투자자는 이 IBM 주식을 바로 사지 않고 특정 시기에 특정 가격으로 IBM
주식을 살수 있는 권리(CALL)를 사게 되는데 이 권리가 바로 디리버티브다.
따라서 그 가치는 미래의 IBM 주식값에 좌우된다.
IBM 주가가 크게 오를수록 디리버티브의 가치는 치솟게 돼 단기간에 투자
원금의 수배에서 수십배에 달하는 이익을 챙길수 있게 된다.
반면 당초의 예측이 빗나갈 경우에는 엄청난 손실이을 입기 마련이다.
거래는 대부분 비공식적으로 장외에서 손쉽게 이루어지고 있는데다 고객의
주문에 따라 계약내용도 가지 각색인지라 누가 누구와 어떤 형태로 계약을
했는지 금융당국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다.
공식 통계는 잡히지 않고 있지만 93년말 현재 전세계를 통틀어 계약고는
약16조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연간 성장률은 무려 40% 수준이다.
각국 금융당국이 최근의 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은 이
상품이 끝없는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서도 이처럼 엄청나고 광범위한
금융세력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 김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2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