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초(7~10일)로 다가온 한국통신 주식입찰에 어떤 전략으로 참여하는
것이 좋은가.

국민은행을 통해 한국통신주식 8백75만주를 매각하기 위한 이번 입찰의
최저낙찰가에 일반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가전망의 프로"로 불리는 국내 10대증권사 투자분석부장들도 이문제에
관해서는 상당히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최저낙찰가 예상치가 4만원전후에 밀집돼 있으나 최저치(3만5천원)와
최고치(4만5천원)의 격차는 1만원이나돼 약30%나 벌어졌다.

이 간격은 최저낙찰가를 점치는 출발점인 상장후 예상주가에서부터
나타나고 있다.

전반적으로는 6만~7만원과 8만~10만원등 두개의 그룹으로 나눠지지만
5만원으로 짜게본 전문가가 있는가하면 10만원이란 "후한 점수"도 나왔다.

이같은 차이는 한국통신 주식의 성격평가에서 비롯된 것이다.

높은 성장을 계속하며 대규모의 이익을 내는 한국이동통신과 같은
통신주냐, 아니면 자본금이 많고 수입(전화요금)의 결정이 정부의 통제아래
놓여 있어 수익성이 제약받는 한전과 같은 국민주냐를 둘러싸고 팽팽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10명의 부장들이 정확히 반반으로 편을 갈라섰다.

동서증권 이덕화부장은 "한국통신의 비교대상으로는 한국이동통신이나
데이콤과 같은 통신주보다는 한전(국민주)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공개이후에도 정부가 51%의 지분을 유지하고 전화요금을 정부가 결정
하는데다 자본금(1조4천억원)도 워낙 크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통신주로 봐야 한다는 전문가들은 "성장성"에 주목한다.

대우증권 유근성부장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간통신사업자로서 통신
사업 구조조정에 따라 이동통신과 같은 무선통신은 물론 데이타통신
위성통신.방송등 광범위한 분야에 진출해 거대통신사업자로 성장할 전망"
이란 점에서 국민주보다는 통신주와 유사한 주가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
했다.

한국통신 주식의 성격, 상장후 예상주가가 이처럼 각양각색이어서 경쟁률을
함께 점쳐야 하는 최저낙찰가 예상이 천차만별인 것은 당연한 결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이번 입찰에 나서는 투자자들이 참고할만한 수치가 있다.

이들이 제시한 최저낙찰가가 주로 상장후 예상주가의 절반수준이란 점이다.

이 가격을 "수익을 기대할수 있는 응찰가 상한선"으로 봐야 한다는 지적
이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