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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호동락] 이상노 <한국기계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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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부터인가도 없고 특별한 이름도 없는 그래서 총무만 있고 회장이
    누군지도 모르는 모임, 그러나 모이면 즐겁고 소위 "부담"하나 없는
    자리, 그게 한국기계연구원 창원분원의 72학번들 10명의 모임이다.

    각기 다른 전공분야에서 그동안의 연구활동을 통해 나름대로의 일가견을
    가지고 있는 이 중견연구원들의 면면을 보면 내로라는 개그맨들이 무색할
    정도로 웃기는 화제를 분위기에 맞추어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김병선,

    소주라도 한잔 들어가면 누가 뭐라해도 아랑곳없이 옆에 누워 씩씩거리며
    단잠에 빠지는 김석준, 자칭 빼어난 외모에 못하는 운동이 없는 김우현,

    쳐다보기만 하고 있어도 구수한 김해두, 못하는 것은 없으나 무엇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는 필자,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지칠줄 모르는 통뼈
    이상록, 손해보고 나서도 상대방이 미안해 할까봐 불안한 장도연,

    최근에 귀국하여 아직은 모든게 얼떨떨하고 조용하기만한 최승주, 듣기만
    하고 나서지는 않으나 신이 나면 못 말리는 최영택, 늦장가 들어서 영계
    부인과 손녀같은 딸과 함께 행복한 황경현씨 등이다.

    모두들 출신지 및 출신학교도 다양하고 가지각색의 개성을 가지고 있으나
    공대출신이라는 점과 동기생이라는 유대감으로 모이기 시작했는데 어쩌면
    그렇게도 입맛들은 똑 같은지, 못 먹는게 없고 못 마시는게 없다.

    매월 셋째주 금요일저녁이 모이는 날이다. 소주한잔 곁들이는 저녁메뉴에
    모두들 이견이 없다. 모인 자리에서는 직장에 대한 화제, 특히 부정적인
    화제는 금기로 되어 있다.

    한달에 한번 오는 즐거운 날 대화에 무게를 실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
    에서다. 몇몇 친구들이 몸생각한다고 처음엔 사양하다가 몇순배 돌아가
    왜 잔돌리지 않느냐고 큰소리 칠때쯤되어 좌중이 유쾌해지면 자리를 옮겨
    노래자랑하며 그날의 피로를 푼다.

    다음날 구내에서 마주치면 전날의 모양새를 상기하고 씨익 웃곤 한다.

    이렇게 편하게 지내다 보니 신변에 일어나는 애로사항에 대하여 서로
    조언을 구하고 신경을 써주니 모두들 친형제간이상으로 힘이 된다.

    각기 전공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연구업무에 대한 대화는 쉽지 않을 수
    있으나 오히려 서로 기술정보교환도 하고 함께 연구할 주제에 대하여
    토론도 할때는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

    이런때에는 서로가 서로에게 책에서 구할수 없는 중요한 정보원이 되어
    우리모임의 존재가 더욱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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