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는 중소기업과의 역할분담을 통한 협력체제구축과 원가절감을 위
해 그동안 자체 생산해 오던 부품 완제품 등을 대폭 외주로 전환하거나
계열 중소기업에 활발히 이양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대기업이 계열중소기업에 자금 기술 판매등을 지원하는
대신 중소기업은 이로인한 생산성향상등 원가절감부문을 대기업과 공유하
는 새로운 대.중소기업관계의 정립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 현대 럭키금성 대우 기아 등 주요그룹들은 중소기업에 대한 실질
적인 지원과 함께 경쟁력강화를 위해 *원자재 부품의 외주확대 *구매
규모의 확대 *업종의 중소기업이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3년간에 걸친 외주확대를 통해 그룹의 연간 구매규모
를 52만5천2백개품목 9조4천8백억원규모로 늘렸지만 연차적으로 이를 확
대키로 했다.
특히 원자재 부품의 구매액이 5조원규모로 전체구매의 53%수준이지만
앞으로는 외주확대 업종이양을 통해 이 비율을 계속 높여 나간다는 방침
이다.
이에 따라 원자재분야 1만2백99개사, 완제품분야 4천6백29개사, 소모
품 3천8백10개사 등 모두 1만8천7백38개(해외분야 7천5백37개사 제외)인
삼성의 구매업체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그룹의 현대자동차는 지난 91년 4천10억원규모이던 구매액이 92년
에는 6천8백50억원으로 70%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증가율 8.5%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외주확대를 반영하고 있다.
현대는 올해 구매규모를 8천8백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현
대의 구매업체는 7백개사로 큰 변화가 없어 협력업체가 대형화되고 있다.
대우그룹도 연간 구매규모가 5조5천억원수준이지만 전자 중공업 등에
서 과감한 업종이양을 통해 규모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우중공업은 이를 위해 지난해 30개사 50개품목을 중소기업에 이양한
데 이어 93년에도 59개사 83개품목(1백50억원규모)을 이양할 계획이다.
여기에 협력업체로부터 이양요구가 있으면 이를 적극수용한다는 방침이다.
럭키금성그룹도 주력12개사의 총구매규모는 9조2백억원수준이지만 외
주확대 등을 통해 이를 늘려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럭키는
최근 ABS시트를 중부상사와 덕흥전자부품에 이양했고 홈시트사업도 (주)
두남에 넘겼다.
기아자동차도 지난해 모두 1천3백개품목 2조1천2백억원규모의 각종 부
품을 구매했다. 또 90년 23개 품목을 외주로 전환한 것을 시작으로 91년
에는 40개품목, 92년에는 71개 품목을 각각 외주로 돌렸다. 올해는 외주
전환품목이 1백개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쌍용양회도 현재 2천5백개인 협력업체를 연내에 5백개 늘려 3천개로
확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