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순철의 글로벌 북 트렌드] 학교를 가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5가지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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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잊을 수 없는 곳으로 만들기
영국 교육 전문가들의 목소리
"먼저, 인정 욕구부터 채워줘라"
내신 성적이 좋지 않으면 입시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생각에 일찌감치 ‘전략적 자퇴’를 선택하고 있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단지 대학 입시만을 위한 곳으로 전락했음을 보여주는 뼈아픈 현실이다.
학교가 학생들에게 외면당하는 것은 우리나라만의 상황이 아니다. 영국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책 <학교를 잊을 수 없는 곳으로 만들기(Making School Unmissable)>는 현대 교육이 직면한 시급한 과제를 탐구한다.
학생과 학부모뿐 아니라, 심지어 교사들조차 학교를 매력적이거나 흥미로운 곳으로 여기지 않는 현실을 고발한다. 배움에 무관심한 학생들 그리고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교사들은 어떻게든 빨리 학교를 탈출하려고 한다. 학교에 머무는 시간이 즐겁기는커녕 고통스럽다고 여긴다.
25년 이상 영국 교육계에 몸담아온 레이첼 맥팔레인과 폴 젠킨스는 어디에서부터 학교 교육이 잘못됐는지 진단한다. 책의 제목처럼 학교를 잊을 수 없는 곳으로 바꿔나가기 위해 △목적 의식 △소속감 △성취감 △자기 주도 △모험과 재미 등 다섯 가지 핵심 가치로 구성된 개선 방향을 제안한다.
목적 의식은 학생들 스스로 학교에서 배우는 지식이 자신의 삶과 미래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깨닫도록 하는 것이다. 학교가 단지 학업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구성원 모두 공감해야 한다. 소속감은 심리적 안정감과 관련이 있다. 학생은 학교에서 자신이 인정받는다고 느껴야 한다. 그 감각이 배움을 위한 전제 조건이기 때문이다. 외면당하거나 소외되는 학생 없이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성취감도 학교를 학교답게 만드는 데 중요하다. 타인과의 비교가 아니라, 개인의 작은 발전과 노력에 초점을 맞춰 피드백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성적이 우수한 학생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서 발전이 있는 학생을 인정하고 축하해주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자기 주도는 학생들에게 자율권을 주고 스스로 선택한 뒤 행동하는 기회를 늘리는 것이다. 학교 환경과 규칙을 개선하는 과정에도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면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다. 마지막 핵심 가치인 모험과 재미는 지루한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생동감 넘치며 예상치 못한 즐거움으로 가득한 교실을 만드는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탐구와 실험을 해볼 수 있는 학교 분위기는 학교로 향하는 발걸음을 설레게 한다.
홍순철 BC에이전시 대표·북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