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353만원 쓴다"…BTS 뜨자 부산 상권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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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12~13일 방탄소년단 부산 공연
백화점·편의점 '외국인 맞춤형' 총력전
지난 3월 외국인 1인당 평균 353만원 지출
셔틀버스·팝업스토어 인프라 확충
외국인 구매 데이터 기반 거점별 재고 확보
BTS 정국·지민 벽화서 사진 찍는 외국인 관광객들. /사진=뉴스1
오는 12~13일 이틀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 공연을 앞두고 지역 유통업계가 외국인 관광객 맞이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지난 3월 서울 광화문 무료 공연 당시 일대 유통가 매출이 최대 5~7배가량 급증했던 점을 감안해 관련 업계는 인프라를 확충하고 전용 상품 물량 확보에 나서는 모양새다.



하나의 아티스트가 지역 경제 전반을 활성화하는 이른바 'BTS노믹스(BTSnomics)'의 파급 효과는 앞선 공연 데이터에서 객관적으로 확인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열린 BTS의 광화문 공연 당시 방문한 외국인 단기체류자들은 한국에 평균 8.7일간 체류하며 1인당 약 353만 원을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시 인근 상권 편의점과 카페 이용 건수가 급증하고, 도심 안에서 식음료와 쇼핑 소비가 폭발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대형 공연의 즉각적 경제적 파급 효과는 신용카드 매출 지표로도 증명된다. 하나카드에 따르면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BTS 공연 기간 발생한 외국인 카드 소비 규모액은 3회 공연 만에 555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연장 인근 편의점과 카페의 이용 건수는 직전 주 대비 1000% 이상 치솟으며 현장 즉시 소비가 폭발적으로 유입되는 흐름을 보였다.

그룹 BTS가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Yet To Come in BUSAN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빅히트뮤직
이에 부산 지역 백화점 업계는 글로벌 팬덤인 '아미(ARMY)'를 겨냥한 맞춤형 인프라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부산 지역 백화점·아울렛 등 6개 점포에서 통합 마케팅을 열고, 서면 부산본점에 BTS를 상징하는 보라색 대형 청사초롱을 설치한다. 아울러 김해공항·서면·공연장을 잇는 전용 순환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외국인 전용 상품권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는 5일부터 14일까지 대규모 BTS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동시에 지역 우수 상품을 판매하는 '부산 로컬 페어'를 연계해 외국인 전용 메가 바우처를 배포한다. 현대백화점의 커넥트현대 부산점 역시 K패션 브랜드를 모은 'K스트리트 페스타'를 통해 할인 행사를 전개한다.



편의점 업계는 데이터 기반의 상권별 맞춤 전략과 전용 상품 배치로 즉각적인 취식 수요에 대응한다. CU는 부산 일대 점포를 공연장 인근(A), 공항·기차역 등 주요 교통지 및 관광지(B), 숙박업소 인근(C) 등 3개 섹션으로 세분화했다. '외국인 고객 분석 보고서'의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경기장 인근에는 보조배터리·건전지 등 공연 필수품과 BTS 굿즈를 확대하고, 주요 관광지 및 교통지 점포에는 바나나맛우유·라면 등 외국인 선호 상품의 안전 재고를 확보한다.

GS25 역시 과거 공연 판매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요 먹거리와 스마트폰 충전기 등 핵심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BTS 멤버 진이 글로벌 앰배서더로 활동하는 주류 브랜드 '아이긴(IGIN)' 하이볼과 증류소주, 관련 키링 굿즈 등을 매장 전면에 배치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도 공연장 및 주요 관광지 인근 점포를 중심으로 바나나맛우유·얼음컵 등 수분 보충 상품을 집중 진열하고, 아미 환영 현수막을 부착해 현장 분위기를 조성한다.

지난 3월 진행된 'BTS 광화문 공연' 인근 CU 편의점. /사진=BGF리테일
이처럼 대형 K팝 공연이 단기간에 대규모 외국인 소비를 유입시키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으면서 유통업계의 포커스도 단순 제품 판매에서 체류형 관광 인프라 제공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공연이 미국 지역 경제를 활성화했던 '테일러노믹스(Taylornomics)' 사례처럼, 한류 콘텐츠가 이끄는 파급 효과에 발맞춰 유통가 역시 단순 상품 마케팅을 넘어 도심 인프라 구축으로 대응의 격을 높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 이벤트를 통해 단기적인 매출 확대를 넘어 한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대규모 유입이 예상되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다국어 편의 서비스를 확충하고 데이터 기반의 쇼핑 인프라를 고도화해 글로벌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