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국가 노선 변함없어"…日, 시진핑 '다카이치 비난' 보도 일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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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라 관방장관 기자회견
25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개최된 정례 기자회견에서 최근 폭로된 미중 정상 간의 대화 내용에 대해 언급할 입장이 아니라면서도 "일본 방위의 핵심 기본 방침인 '전수방위(공격을 받을 때만 방위력 행사)' 원칙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으며, 일본이 보유하는 방위력 역시 안보 확보에 필요한 최소한의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중국의 주장은 전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전후 일본이 일관되게 걸어온 평화국가로서의 길은 향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앞서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지난 14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 당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을 지목하며 "두 지도자가 지역 평화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두 사람을 지원하지 말라고 성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시 주석의 전방위적 압박 성토에 동조하지 않고 다카이치 총리가 비난받을 지도자가 아니라는 인식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일본의 외교 관계가 지난해 다카이치 총리가 쏘아 올린 '대만 유사시 사태 발생' 발언 이후 급격히 악화 국면으로 접어들었으며, 현재까지 관계 개선의 여지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가 지난달 방위 장비 이전 삼원칙 규제를 전격 완화해 살상무기의 해외 수출 길을 전면 허용한 데 이어, 최근 필리핀 당국을 상대로 고성능 미사일과 호위함 수출 가이드라인을 타진하면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역내 군사적 억지력을 고도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다.
다만 기하라 장관은 "양국 간 '전략적 호혜 관계'를 지속 추진하고, 건설적이며 안정적인 쌍방향 관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일본 정부의 방침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중 관계 사이에 다양한 우려와 미결 과제들이 산적해 있는 만큼 상호 소통의 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중국 측과 긴밀한 대화를 지속하면서, 국익 관점에서 냉정하고 적절하게 외교적 대응을 펼쳐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