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쩐지 5000원짜리 자주 보이더라…다이소에 무슨 일이 [맹진규의 취향소비]
"1000원짜리는 끝났다"…300엔에 꽂힌 日 다이소
일본 300엔숍 급성장
미국선 파이브빌로우 흥행
커지는 가성비 프리미엄 시장
한국선 소비양극화·다이소 흥행에
시장 규모 크지 않아
일본 300엔숍 급성장
미국선 파이브빌로우 흥행
커지는 가성비 프리미엄 시장
한국선 소비양극화·다이소 흥행에
시장 규모 크지 않아
미국에서도 마찬가지다. 달러트리, 달러제너럴 등 초저가 1달러대 상품을 파는 업체와 비교해 파이브빌로우 같은 5달러 안팎의 중저가 가성비 프리미엄 브랜드가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파이브빌로우 주가는 1년간 306% 급등했다. 같은 기간 달러트리(52%) 달러제너럴(38%) 등을 웃도는 성과다.
글로벌 유통시장에서 3000원~1만원대의 중저가 가성비 프리미엄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자칫 싸지도 않고 비싸지도 않은 애매한 상품이 될 수도 있었지만, 초저가 상품보다 품질이 나으면서도 취향을 저격하는 감성 디자인을 입히는 전략으로 틈새를 파고들었다.
일본 300엔숍은 상품을 구상할 때 가격보다 상품에 중점을 둔다. 100엔숍이 100엔으로 가격을 설정한 뒤 디자인과 품질을 여기에 최대한 맞춘다면, 300엔숍은 유행과 라이프스타일, 디자인 등 상품을 중심으로 본다.
무드등 하나를 살 때도 100엔숍에서는 '이정도면 쓸 수 있는 제품'을 건진다면, 300엔숍에서는 '놓고 싶은 제품'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그 결과 소비 경험이 작은 사치를 누릴 수 있는 '취향 소비'로 이어지는 것이다.
국내에선 유독 이 시장이 빈 시장으로 남아있다. 초저가와 명품에 소비가 집중되는 ‘K자형 소비 양극화’가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가 새로 내놓은 '5K프라이스'도 중저가라기보다 초저가를 목표로 한 브랜드다.
그럼에도 유통업계에서는 가성비 프리미엄 시장이 여전히 국내에서도 유망한 시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초저가 시장의 경쟁이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업계처럼 점포 수 늘리기에도 한계가 다다르면 매장 확장에서 가격 확장으로 전략이 바뀔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경제가 저성장과 고물가를 경험한 일본과 유사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것도 가성비 프리미엄 시장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배경으로 거론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중저가 상품이 애매한 상품이라는 인식이 많았지만 적당한 가격의 '취향 소비'에 대한 수요는 크다"며 "초저가 경쟁이 심화하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만큼 매장 안의 코너나 숍인숍 형태로 가성비 프리미엄 라인업이 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