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관광청이 코트다쥐르의 겨울을 대표하는 두 가지 축제를 소개한다. 지중해의 따스한 햇살과 푸른 바다가 맞닿은 남프랑스에서는 2월 중순부터 3월 초까지, 계절의 경계를 허무는 대규모 겨울 축제가 이어진다.
니스 카니발 ©OTMNCA(사진=프랑스 관광청France.fr/ko)
니스 카니발 ©OTMNCA(사진=프랑스 관광청France.fr/ko)
153년 전통의 니스 카니발
‘여왕 만세’, 여성 영웅의 시대를 열다


세계 3대 카니발로 꼽히는 니스 카니발은 2026년 2월 11일부터 3월 1일까지 열린다. 올해로 153주년을 맞은 축제는 기존의 ‘왕’ 중심 테마에서 벗어나, 여성성과 여성 리더십을 전면에 내세운 첫 해로 주목받는다.
니스 카니발 ©OTMNCA(사진=프랑스 관광청France.fr/ko)
니스 카니발 ©OTMNCA(사진=프랑스 관광청France.fr/ko)
주제는 ‘여왕 만세! (Vive la Reine!)’. 과학, 예술·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을 이끈 여성 인물들이 무대의 중심에 선다. 역사 속 인물은 물론 영화·만화·드라마·소설 속 여성 히어로까지 등장해 축제의 상상력을 넓힌다. ‘지구(la Terre)’를 자연의 어머니이자 여신으로 상징화해, 자연과 공존을 이야기하는 메시지도 담았다.
니스 카니발 ©OTMNCA(사진=프랑스 관광청France.fr/ko)
니스 카니발 ©OTMNCA(사진=프랑스 관광청France.fr/ko)
니스 카니발의 백미는 단연 퍼레이드다. 낮에는 전 세계 무용수와 공연팀이 참여하는 화려한 행렬이 이어지고, 밤에는 조명 연출이 더해져 도심이 환상적으로 변한다. 야간 퍼레이드는 축제 기간 중 화요일과 토요일에 열리며, 첫 야간 퍼레이드는 2월 14일 오후 9시경 마세나 광장에서 시작된다.
니스 카니발 ©OTC Nice (사진=프랑스 관광청France.fr/ko)
니스 카니발 ©OTC Nice (사진=프랑스 관광청France.fr/ko)
전통 행사인 ‘꽃들의 전투(Bataille de Fleurs)’ 역시 놓칠 수 없다. 프롬나드 데 장글레를 따라 펼쳐지는 퍼레이드에서는 꽃으로 장식한 수레 위 공연자들이 약 4톤에 달하는 미모사 생화를 관람객에게 던진다. 1876년부터 이어져 온 이 장면은 니스 카니발에서 가장 우아한 순간으로 꼽힌다. 축제의 마지막 밤에는 메인 조형물을 태우는 전통 의식과 함께 불꽃놀이가 지중해 밤하늘을 수놓는다.
니스 카니발 ©OTMNCA (사진=프랑스 관광청France.fr/ko)
니스 카니발 ©OTMNCA (사진=프랑스 관광청France.fr/ko)
축제 팁
니스 카니발은 마세나 광장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퍼레이드 좌석 입장권은 구역에 따라 7유로부터 28유로까지. 주제에 어울리는 의상을 착용하면 퍼레이드 구역 내 보행자 존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남프랑스의 햇빛을 닮은 황금빛 축제
망통 레몬 축제
망통 레몬 축제 ©Ville de Menton(사진=프랑스 관광청France.fr/ko)
망통 레몬 축제 ©Ville de Menton(사진=프랑스 관광청France.fr/ko)
이탈리아 국경과 맞닿은 망통에서는 2월 14일부터 3월 1일까지 레몬 축제가 열린다. 올해로 92회를 맞은 이 축제의 주제는 ‘생명의 경이로움(Merveilles du Vivant)’. 2019년 프랑스 문화부로부터 무형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으며, 해마다 평균 24만 명이 찾는 코트다쥐르의 대표 겨울 행사다.
망통 레몬 축제 ©Ville de Menton (사진=프랑스 관광청France.fr/ko)
망통 레몬 축제 ©Ville de Menton (사진=프랑스 관광청France.fr/ko)
망통은 오래전부터 레몬 재배지로 이름나 있다. 망통 레몬은 타원형 모양에 쓴맛이 거의 없는 산미, 선명한 노란색과 향이 진한 껍질이 특징이다. 현재 프랑스 레몬 중 유일하게 유럽연합 지리적 표시 보호 인증(IGP)을 받은 품종이기도 하다. 축제 기간 동안 도시는 레몬과 오렌지로 만든 대형 조형물로 꾸며지고, 퍼레이드와 전시, 정원 행사들이 이어진다.
망통 레몬 축제 ©Ville de Menton (사진=프랑스 관광청France.fr/ko)
망통 레몬 축제 ©Ville de Menton (사진=프랑스 관광청France.fr/ko)
비오베 정원에는 약 140톤의 레몬과 오렌지로 만든 높이 10미터가 넘는 조형물이 설치된다. 하이라이트는 ‘금빛 과일 퍼레이드(Corsos des Fruits d'Or)’,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30분부터 약 1시간 30분 동안 감귤류로 장식된 수레들이 프롬나드 뒤 솔레이를 따라 행진한다. 2월 19일과 26일 목요일 저녁에는 야간 퍼레이드가 열리고, 조명으로 빛나는 수레들이 브라스 밴드와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거리를 누빈다. 밤 10시 30분에는 불꽃놀이가 진행된다.
망통 레몬 축제 ©Ville de Menton(사진=프랑스 관광청France.fr/ko)
망통 레몬 축제 ©Ville de Menton(사진=프랑스 관광청France.fr/ko)
축제 기간 팔레 드 유럽에서는 무료 입장이 가능한 공예품 박람회가 열려 현지 생산자들의 레모네이드, 리몬첼로, 레몬 올리브 오일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축제가 끝난 뒤 조형물에 사용된 감귤류는 현지 주민과 관광객에게 판매된다.

축제 팁
니스에서 망통까지는 기차나 버스로 약 40분이 소요된다. 축제 기간 교통 혼잡이 예상돼 추가 열차가 운행될 예정이며, 망통에서도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정상미 기자 vivi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