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검단점 전경. 사진=네이버
이마트 검단점 전경. 사진=네이버
마스턴투자운용이 2019년 이마트로부터 인수한 이마트 점포 13개를 통매각한다. 수도권 핵심 입지와 안정적인 임대 수익 구조를 갖춘 자산인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은 이날 부동산 컨설팅 업체들을 대상으로 이마트 점포 매각 자문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 배포했다. 매각 대상은 이마트 천호점 등 13개 점포와 토지로, 통매각을 비롯해 자산별 분할 매각 등 다양한 매각 방식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인 측은 조만간 자문사를 선정하고 인수 의향을 보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중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마스턴투자운용은 2019년 실적 악화로 자산 정리에 나선 이마트로부터 13개 점포를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방식으로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9524억원으로 부대 비용을 포함한 총 비용은 1조원을 조금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마스턴투자운용은 만기 7년짜리 부동산 펀드를 조성해 자금을 마련했는데, 내년 펀드 만기를 앞두고 자산 매각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전자상거래 비중이 늘면서 대형마트 등 리테일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 매력도가 과거에 비해 떨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마스턴투자운용 측은 이번 매각 대상이 리테일 자산 중에서도 비교적 우량 자산으로 평가되는 만큼 안정적으로 거래가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3개 점포 가운데 11개(검단점, 동인천점, 산본점, 수색점, 수원점, 양주점, 일산점, 진접점, 천호점, 평촌점, 포천점)는 수도권 주요 지역에 자리했고, 지방 소재 점포인 구미점과 대구 반야월점도 배후 수요가 풍부한 입지라는 평가다. 대규모 부지를 낀 자산인 만큼 향후 재개발 및 리모델링 등을 통해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를 핵심 임차인으로 보유한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마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4조2096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5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점포 매각·폐점을 추진하면서 이마트의 독주 체제가 한층 공고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마트와의 임차계약 기간은 10년으로, 추가로 10년을 연장할 수 있도록 정했다. 인수 당시 체결한 임차계약 기간이 아직 3년 남아 있는 만큼 자산 인수 직후부터 안정적인 임대 수익 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거론되는 13개 점포와 토지의 매각가는 약 1조2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