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시장을 두고 토스와 네이버페이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단말기 제조 협력업체를 둘러싼 계약 분쟁이 법정으로 번지기까지 했다. 그동안 혁신이 정체된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를 새로운 핀테크 기술로 재편하려는 두 회사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스 vs 네이버페이…'결제 단말기' 주도권 경쟁
서울남부지방법원은 지난 11일 토스플레이스가 단말기 제조업체 에스씨에스프로를 상대로 낸 ‘계약 체결 및 이행 금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에스씨에스프로는 단말기 제조 강소기업이다. 토스는 지난 4월 이 회사와 150억원 규모 지분 투자 등의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갈등은 에스씨에스프로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MOU 해지를 통지하면서 발생했다. 토스는 배후에 네이버페이가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결정문에도 이 회사가 해지 통보 후 네이버 측과 재논의를 진행했다고 명시돼 있다. 네이버페이 측은 “이번 소송의 당사자도 아니고 소송 내용과 관련이 없다”며 “해당 회사와는 지난해 말부터 먼저 협업을 진행했지만, 올해 4월 이후 협업이 일방적으로 중단됐다”고 반박했다.

두 회사가 진실 공방에 가까운 공세를 벌이는 것은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비대면 결제가 늘고 있지만 여전히 대면 결제 비중이 높다. 두 회사엔 오프라인 결제 시장은 무주공산인 셈이다.

결제 단말기는 카드 결제 중심으로 혁신이 정체돼 왔다. 최근에는 얼굴인식, QR코드 등 다양한 기술이 접목돼 새로운 결제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 토스는 올해 2월 얼굴 인식 기반 ‘페이스페이’ 서비스를 출시하고 단말기 보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페이는 지난해 3월 경희대에서 얼굴 인증 결제 ‘페이스사인’을 선보인 데 이어 연내 모든 결제 기능을 지원하는 신개념 단말기 ‘커넥트’를 내놓겠다고 선언했다.

업계 관계자는 “결제 단말기는 단순 매출 확대 수단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다양한 사업 확장을 위한 출발점”이라며 “이번 분쟁은 토스와 네이버페이 간 오프라인 결제 패권 경쟁의 서막”이라고 평가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