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연구원은 "상반기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사실상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고용시장 악화가 심상치 않다고 관측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주 미국 주간 신규 실업청구 건수가 28만1천건으로 전주 대비 약 7만건 급증했다"며 "3월 셋째 주에는 150만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경우 미국 경제가 사실상 마비됐다는 뜻"이라고 진단했다.
또 코로나19가 진정 단계에 진입한 중국마저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 심각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의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관련 통계가 있는 1990년 이래 가장 낮은 -13.5%를 기록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에는 중국 산업생산이 3분기 13.0% 증가(전년동기 대비)에서 4분기에 6.4% 증가로 둔화한 데 그쳤지만, 올해 1∼2월에는 13.5% 감소했다"며 "1∼2월 중국경제의 악화 폭은 2008년 당시와 차원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미국과 중국 등이 받는 충격이 이 정도라면 무역의존도가 높은 한국이 받는 충격의 강도는 더 클 수밖에 없다.
이에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대를 넘어 역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최근 JP모건은 올해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하향 조정했고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도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2.2%에서 0.8%로 낮췄다.
한발 더 나아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0.6%로 낮춰 잡았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의 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상재 연구원은 "아무리 재정지출 확대와 유동성 공급 확대정책을 추진하더라도 경제 활동의 정상화 기대가 형성되지 못하면 경제주체와 금융시장의 불안을 해소하지 못한다"며 "지금 가장 필요한 정책은 보건당국에 강력한 권한을 주어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상현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가 충격적인 상황에서 벗어날지는 코로나19 확산세에 달려 있다"며 "미국과 유럽의 강력한 봉쇄 정책이 몇 주 내에 효과를 낼지, 이로 인해 달러 유동성 경색 현상이 완화할지 지켜볼 수밖에 없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