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업·지스윙 메가오픈 정상…시즌 2승
"시즌 첫 2승…기분 좋다"
10년만에 멀티 챔프 '괴물 신인'…한국 남자골프 기대주로 '눈도장'
이승택은 '18홀 60타' 신기록
우드로만 티샷 백발백중 온그린…한국선수론 21년 만에 대기록
기록의 사나이로 우뚝 선 슈퍼루키
키 183cm, 몸무게 80kg의 탄탄한 체격을 갖춘 장이근은 정확한 우드 티샷을 구사하며 좁은 페어웨이를 완벽하게 공략해 1인자의 자리를 따냈다. 첫날 8번홀(파3)에서 보기 한 개만을 내준 이후 노보기 플레이를 지켰다. 첫날과 둘째날 공동선두, 셋째날부터 마지막 날까지 단독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다. 특히 36홀 최저타 타이기록(15언더파), 54홀 최저타기록(23언더파) 등의 기록도 줄줄이 새로 썼다. 신인 선수가 한 시즌 2승 이상을 올리기는 2007년 김경태(31) 이후 10년 만이다.
샷에 집중하느라 최저타 기록 수립엔 신경 쓰지 못했다는 장이근은 “시즌 처음으로 2승을 달성해 기분이 좋다”며 기뻐했다. 이어 “다음주 신한동해오픈에 이어 제네시스 오픈 등 큰 대회가 이어지는데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2위는 장이근에 2타 뒤진 현정협(34)과 임성재(19)가 차지했다.
노장들의 분전도 두드러졌다. 40대 골퍼 황인춘(43)과 모중경(46)이 각각 24언더파, 21언더파를 적어내 공동 5위, 공동 10위에 올랐다. 3라운드까지 선두를 2타 차로 뒤쫓으며 최고령 우승 기록에 도전했던 신용진(53)은 마지막날 뒷심 부족으로 3타를 잃은 탓에 15언더파 공동 35위로 아쉽게 대회를 끝마쳤다.
12언더파 60타 ‘인생골프’친 무명 이승택
드림파크CC는 쓰레기매립장을 메워 만든 골프장이다. 흙을 쌓거나 덜어내 페어웨이와 러프, 그린 굴곡을 조성하다 보니 높낮이가 심하지 않은 게 특징. 대회 주최 측이 이를 감안해 페어웨이를 20~30m 수준으로 좁혀 난도를 높였지만 전장이 6938야드로 남자 대회치고는 짧아 선수들이 마음 놓고 코스를 요리했다. 본선에 올라온 75명의 선수 전원이 언더파 성적을 제출했다.
특히 이승택(22)은 이날만 12언더파 60타를 쳐 KPGA 사상 최다 언더파를 치는 기염을 토했다. 이글 하나에 버디 11개 보기 1개를 적어냈다. 전반에 이글 한 개를 포함해 4타를 줄인 그는 후반에는 14번홀(파3)만 빼놓고 8개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내는 신들린 샷을 과시했다. 우드로 260m 정도를 날린다는 이승택은 이번 대회에 드라이버를 아예 빼고 나와 우드 티샷만으로 대기록을 작성했다.
지금까지 KPGA 최다 언더파는 대만과 호주 선수 등 외국인 2명이 국내 대회에서 기록한 61타다. 한국 선수의 최저타 기록은 1996년 7월25일 최상호(62)가 경주신라CC에서 열린 영남오픈 2라운드에서 적어낸 10언더파 62타다. 이후 62타는 아홉 번 나왔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저타는 지난해 7월 트래블러스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짐 퓨릭(미국)이 기록한 12언더파 58타다. 원형중 JTBC 해설위원은 “선수들의 기량과 힘, 장비의 진화가 맞물리면서 기록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