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이후 첫 명절설 명절(1월28일)을 앞두고 각종 수입 선물세트가 쏟아지고 있다. 작년 9월28일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이 시행된 뒤 첫 명절을 맞아 유통업체들이 5만원 이하로 주력 선물세트를 구성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국내 농가 애꿎은 피해
예약 판매서도 '수입 선물' 매출 두배로 급증
롯데백화점은 100종이 넘는 수입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작년보다 40% 이상 늘었다. 물량도 작년 설보다 다섯 배 늘어난 8만여세트에 달한다. 호주 와규 실속 정육세트(4만9000원), 아르헨티나 자연산 홍새우 세트(4만9000원) 등이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부터 5만원 이하 선물세트도 모두 무료배송하기로 했다.
도상우 롯데백화점 수석바이어는 “설 사전 예약판매 기간에 수입 세트 매출이 40% 이상 늘었다”며 “‘김영란법’이 처음 적용되면서 수입 신선식품들로 구성된 5만원 이하 선물세트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인도네시아산 민물 장어로 만든 양념 민물장어 세트(4만9900원), 노르웨이산 냉장 훈제연어 세트(4만9800원) 등을 선보였다. 홈플러스는 미국산 소고기로 구성한 샤브샤브 냉동세트(4만9900원)와 기니산 침굴비(긴가이석태) 세트(4만9900원)를 판매한다. 침굴비는 서부 아프리카에서 서식하며 기다란 침이 있어 침굴비라 불린다.
롯데마트는 미국산 소고기로 구성한 찜갈비세트를 5만원에 선보였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미국산이 아니면 5만원짜리 소고기 선물세트를 만들기 힘들다”고 말했다. 수입 선물세트가 늘면서 한우 농가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우려도 커진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