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축산물 HACCP 인증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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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축산물 구분 기준은 위생과 안전
해썹 인증 재료로 최고의 맛 즐기기를

오세득 < 셰프 >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올초 가장 인상 깊게 봤던 영화에 나오는 대사다.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매너라며 악당들에게 주먹으로 매너를 가르치던 배우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렇다면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재료가 요리를 만든다.”



요즘은 요리 프로그램이 유행하고, 요리 서적과 인터넷이 발달해 먹고 싶은 요리의 레시피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요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재료다. 맛있는 요리를 먹고 싶다면 재료의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선하고 안전한 재료를 골라서 요리해야 최고의 맛을 낼 수 있다.

최근 한국의 식탁이 서구화되면서 채소보다는 육류를 즐겨 찾는 경향이 짙어졌다. 1인당 축산물 소비는 30년 동안 12배 넘게 늘었다. 이는 국민소득 증가와 함께 먹거리가 풍성해지고 해외여행 자유화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 현상일 것이다.



명품 가방의 진품과 가품을 알아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가품은 마감과 완성도가 떨어져 사용할수록 차이가 난다. 축산물도 이와 비슷하다. 좋은 축산물은 구별하기 어렵지만 먹었을 때 건강에서 차이가 난다. 어떤 축산물이 좋은 축산물일까. 가장 중요한 것은 위생과 안전이다. 축산물은 단백질 함량이 높은 재료이기 때문에 미생물이나 세균에 의한 변질 위험이 높고 유통과정이 복잡해 도중에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유입될 가능성도 크다. 소비자는 이런 점까지 인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나는 정부에서 시행 중인 축산물 HACCP 인증 마크를 안전한 축산물의 지표로 삼고 있다.



축산물 HACCP은 가축 사육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에서 위해한 물질이 들어가거나 그 물질에 오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과정의 위해요소를 관리하는 과학적인 위생관리체계다. 한국에는 1998년 도입됐다.

축산물 HACCP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육류뿐 아니라 우유 및 유제품류, 햄·소시지 등의 육가공품류, 달걀 메추리알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제품까지 관리한다. 모든 학교 급식소에서는 축산물 HACCP 인증을 받은 재료만 사용할 수 있다. 아이들이 먹는 음식 중 가장 안전한 것은 어쩌면 집밥이 아니라 학교 급식일 수도 있는 이유다.



축산물 HACCP 인증 마크는 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 같다. 재료의 맛을 살려주는 레시피와 축산물 HACCP 인증을 받은 안전한 식재료로 가정에서도 안전하고 맛있는 요리를 즐기기를 바란다.



오세득 < 셰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