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부처 업무보고] 일률적 무상보육체계 '대수술'…맞벌이 가구 등에 지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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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
부분적 선별보육 추진…시범 사업비 20억 확보
외벌이 등 형평성 논란…근로형태 등 세부사항 조사
보육교사 국가고시 검토…3급 자격증 단계적 폐지
최근 인천 어린이집에서 일어난 보육교사의 아동 폭행 사건도 무차별적 무상보육 정책이 과도한 시설보육 수요를 불러 질 낮은 어린이집이 난립하면서 초래됐다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22일 “0~2세 아동은 부모가 직접 키우는 게 훨씬 더 낫다는 게 보편적인 견해”라며 “보육체계 개편 방향은 맞벌이 가구 등 보육 서비스가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잘 전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업주부 가정의 불필요한 어린이집 이용을 줄이고 남은 보육 재정을 맞벌이 가구 등 실제 정책 수요자에게 돌려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다.
보육 수요가 늘면서 어린이집은 급증하고 정부 관리 부실로 어린이집 폭행 사건 등 문제가 생긴다. 가정에서 아이를 키울 때 받을 수 있는 양육수당과의 금액 격차도 커지면서 가정양육이 중요한 시기인 0~2세 아동도 어린이집으로 몰린다.
정부가 보육체계 개편을 통해 맞벌이 등 엄마 취업 유무에 따라 보육 서비스 무상 지원 시간을 차등화하려고 하는 이유다.
복지부는 부분적 선별보육 시범사업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맞벌이,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등 실제로 시설보육이 필요한 수요를 조사, 기준을 만들어 추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이미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시범사업을 위해 20억원의 추가 예산을 확보했다. 3월까지 지원 대상과 기준 등 시범사업 모델을 확정한 뒤 연내 보육체계 개편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개편된 보육체계는 내년부터 적용된다.
하지만 지원받을 취업모 중 시간제 근로자와 단기 일자리, 재택근무 등을 골라내기 어려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업주부 중에서도 임신이나 질병 등으로 가정양육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상대적으로 소득이 더 낮은 외벌이 가구에 대한 형평성 문제도 제기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취업 유무 말고도 근로 형태 등 세부적인 수요를 파악하려고 기본조사를 실시 중”이라며 “3월께 자세한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또 보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현재 온라인으로 취득할 수 있는 3급 보육교사 자격증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보육교사 국가고시 등 시험제도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부담임제를 도입해 보육교사의 부담을 줄여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부모가 어린이집 활동을 상시 참관할 권리를 보장하고 현재 공급자 중심으로 돼 있는 평가인증 제도도 학부모 만족도 평가 등을 도입해 수요자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세종=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