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가 In & Out
하지만 외풍이 불더라도 이번만큼은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 위원 모두가 ‘역사적 사명감’을 느끼고 있는 데다 회추위원장을 맡은 김영진 서울대 교수(65·사진)의 ‘대쪽’ 같은 성품 때문이다. 김 위원장은 금융당국의 뜻에 맞서 임영록 전 회장의 해임을 끝까지 반대해 이미 이 같은 성품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평소에도 소신 있는 모습을 보여왔다. KB금융은 회추위가 열리는 날이면 모든 회추위원에게 기사가 딸린 고급 승용차를 제공한다. 김 위원장은 이를 마다하고 늘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회의에 참석했다.
그가 위원장을 맡은 후 회추위도 달라졌다. 지난 2일 후보를 8명으로 압축한 뒤 그 명단을 공개했다. KB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과 국민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를 불러 의견을 듣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부친인 고 김지태 씨는 부산 지역 기업인이자 정치인이었다. 1962년 부정축재 혐의로 재판을 받던 중 그가 설립한 부일장학회 등을 국가에 기부한다는 서명을 하고 석방됐다. 박정희 정부는 이 재산을 토대로 5·16장학회(현 정수장학회)를 설립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