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협회 1년 반…엄마의 눈으로 건의 많이 했죠"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Google 검색에서 한국경제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김은영 야구협회 첫 여성 부회장

야구가 좋아서 '색다른 경험'
2013년 2월 회장 선거 출마
"정치할거냐" 질문 많이 받아
“제가 협회 일로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항상 남자분들이 ‘정치할 거냐’며 색안경을 끼고 봅니다. 정치 생각 전혀 없고, 그냥 재밌어서 하는 일인데요.”



1946년 대한야구협회 창립 이래 첫 여성 임원으로 활동 중인 김은영 부회장(사진)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2월 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해 화제를 모은 김 부회장은 낙선한 뒤 다음달 부회장으로 취임했다. 선거에서 경합했던 이병석 협회장(새누리당 의원)이 그에게 부회장직을 거듭 제안했다고 한다. 협회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달리 고교야구 등 아마추어 야구 관련 사업진흥 등을 맡고 있다.

그는 여성이자 중·고교생 자식을 둔 엄마의 섬세함으로 남들이 보지 못한 부분을 본 것이 지난 1년여간의 성과라고 했다. “아마추어 야구 진흥 및 발전을 책임진다는 협회가 고교 대상 설명회 등을 잘 진행하지 않는 게 이해가 안 됐어요. 고교 야구선수들은 새벽까지 연습할 정도로 고된 훈련을 받습니다. 이들이 잘 성장해야 훌륭한 프로선수가 많이 나오지 않겠어요. 엄마 입장에서 모두 자식같은 고교 선수들을 위해 뭔가 해보자고 건의를 많이 했습니다.”



부산에서 태어나 대학까지 나온 그는 순수한 프로야구 팬이었다. 인천 물류사업체 L&K글로벌의 대표인 남편도 야구 팬이다. 남편의 지인을 통해 협회장 출마를 권유받은 뒤 “색다른 경험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출마했다고 한다. 김 부회장은 남편 회사인 창고기업 L&K컨테이너터미널 대표도 맡고 있다.



보수를 받지 않는 협회 부회장직은 오히려 수천만원가량 협회에 기부하며 헌신해야 하는 ‘명예직’이다. 그는 기업 활동에 지장은 없느냐는 질문에 “협회 관련 분들과 그동안 겪었던 항만물류업체, 세관 분들이 술 좋아하는 게 비슷해 전혀 어색하지 않다”며 웃었다.

태생적으로 거짓말을 못하고 솔직하다는 그는 대화 내내 유쾌하게 응했다. 부회장직을 맡은 뒤 체중이 10㎏ 가까이 늘었다고 ‘고백’도 했다. “며칠 전에도 협회 분들과 고량주를 마셨어요. 행사에 다니다보면 여자가 저 혼자인데, 다른 십수명 분들과의 뒤풀이 자리에서 권하는 술을 거절 못하다 보니 이렇게 됐네요. 하지만 기업할 때와는 전혀 다른 네트워크를 만들 수 있어 참 배우는 게 많고 행복합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