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추위에 '사이즈 커진' 속옷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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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 1조4000억…중저가 브랜드도 급성장
올해 국내 내의시장 규모가 약 1조4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기존 업체들이 10% 안팎의 성장세를 보이는 데다 새로 나온 중·저가 속옷 브랜드들이 선전하고 있어서다. 비싼 제품을 사기엔 벅차지만 싸고 예쁜 속옷으로 기분을 전환하려는 ‘불황 심리’와 추워진 날씨가 맞물린 덕분이다.



19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내의류 매출은 1조3762억원으로 전년(1조2345억원)보다 11.5% 늘어날 전망이다. 남성복이 4조8295억원으로 전년(5조2949억원)보다 8.6% 감소하고, 캐주얼(10조6495억원)도 5.5% 줄어들 것이란 전망과는 대조적이다. 여성복(2조9718억원)도 0.5% 신장하는 데 그치고 국내 전체 패션시장 규모가 37조6381억원으로 4.8% 성장하는 것에 비해 높은 성장률이다.

패션·유통업체 이랜드가 만든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 ‘미쏘’는 지난해 11월 자체 속옷 브랜드 ‘미쏘시크릿’을 론칭, 1년 만인 올해 총 5개 매장에서 2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1만원대 안팎의 저렴한 가격과 젊은 층이 좋아하는 트렌디한 디자인이 인기를 끌었다는 설명이다.



이랜드는 최근 사업부(BU)를 기존 4개(여성 캐주얼 스포츠 아동)에서 내의를 합해 5개로 늘렸다. 이랜드그룹 계열사가 운영하는 속옷 브랜드 미쏘시크릿, 헌트이너웨어, 바디팝, 더데이언더웨어, 에블린, 빅맨, 오엑스 등 7개를 총괄 관리하기 위해서다. 노병규 이랜드 홍보부장은 “내의사업부를 새로 만든 것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대형마트 위주로 운영하던 저가형 브랜드부터 품질과 디자인에 신경 쓴 고급형까지 모든 브랜드를 통합 관리한다”고 말했다.



내의 전문업체들도 올해 1000억~2000억원대의 매출을 내면서 10%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BYC는 올 들어 9월 말까지 154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7.7% 늘어난 것이다. 올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 늘어난 남영비비안도 올해 연간 매출이 24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쌍방울은 올 상반기에만 작년 상반기보다 10.1% 증가한 79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쌍방울은 10~60대의 다양한 연령층을 겨냥한 SPA형 속옷 멀티숍 ‘오렌지샵’ 매장을 320개 냈으며, 내년엔 350개까지 늘릴 방침이다. 올해 오렌지샵에서만 27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내년엔 3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후발주자인 좋은사람들의 SPA형 속옷 브랜드 ‘퍼스트올로’는 지난 4월 선보인 이후 5개월 만에 올해 매출 목표의 120%를 달성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겨울 내의도 잘 팔리고 있다. 쌍방울은 겨울 내의 매출이 지난해 200억원에서 올해는 220억원으로 10%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지훈 남영비비안 상품기획팀장은 “이른 추위 덕에 이달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이상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