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 줄어 공장 가동률 '바닥'…자금난 겹쳐 최악 위기 속으로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Google 검색에서 한국경제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구조조정 대상 中企 26% 급증
중소기업들이 국내외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일감 부족과 채산성 악화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외환위기 이후 가장 추운 겨울을 맞게 됐다. 대부분 공장 가동률이 뚝 떨어지면서 매출과 수익이 줄어 시간이 흐를수록 자금난이 악화되고 있다. 구조조정에 내몰린 중소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는 이유다.



○경기침체로 中企 가동률 ‘뚝’

인천에서 선박용 부품을 만드는 주물업체 K사는 지난 3월만 해도 공장 가동률이 60% 안팎을 유지했지만 지금은 30%대에 불과하다. 뿌리 산업인 주물·도금·염색 업체들과 건자재 및 인쇄 업종의 경우 상당수 기업의 공장 가동률이 60~70%선에 머물고 있다.



홍순영 중소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환위기 때는 환차익 덕분에 그나마 수출기업들이 버틸 만했다”며 “최근 들어선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고 미국·중국·유럽 등도 동시에 침체에 빠져 수출로 위기를 타개하기 힘들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통상 평균 가동률이 80%가 넘어야 정상적인 공장 가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

인력 조정에 나선 중소기업들도 늘고 있다. 금속가공업체 D사는 공장 직원을 최근 1년 사이 120명에서 80명으로 대폭 줄였다. 인테리어업체인 S사는 창업 15년 만에 지난달 직원 월급을 주지 못했다. 한 중소기업 사장은 “해외 주문이 줄면서 어쩔 수 없이 직원들을 내보내거나 월급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도산 위기 내몰리기도



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매출과 수익이 쪼그라들면서 중소기업들의 유동성은 크게 악화됐다.

금융감독원이 13일 내놓은 ‘최근 중소기업 자금사정 동향 및 대응방안’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은 2010년 22.0%에서 2011년 7.7%, 2012년 4.2%로 주저앉았다.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같은 기간 2.6배에서 2.5배, 2.4배로 떨어진 반면 부채비율은 76.3%에서 76.7%, 79.9%로 높아졌다.



특히 연간 매출액 100억원 이하 영세 중소기업의 상황은 최악이다. 영세 중소기업의 상반기 매출액 증가율은 지난해 3.3%에서 올해 -13.2%로 돌아섰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6.3%에 이어 올해 -35.9%로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 이자보상배율은 -3.6배로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번 돈은 줄고 빚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자금조달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중소기업 주식과 회사채 발행이 대폭 감소해서다. 올해 1~9월 중 중소기업 주식·회사채 발행액은 모두 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조원의 25%에 불과했다. 이기연 금감원 부원장보는 “은행의 중소기업 자금공급 규모는 30조원으로 지난해보다 5조2000억원 늘었다”며 “다만 최근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면 충분치 않은 편이어서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낙훈 중기전문/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