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증시가 수개월째 방향을 잡지 못하고 횡보하고 있다. 잠시 오르는 듯하다가도 거대한 암벽을 만난 것처럼 주저앉기를 반복하고 있다. 요즘 증시 흐름을 ‘암벽 타기’에 비유하는 이유다.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유럽 재정위기, 분기별 기업 실적, 미 대선과 중국 정권교체 등 깎아지른 ‘절벽’을 하나씩 고생하면서 넘어가는 모습이 암벽타기나 다름없다. 고비를 넘자마자 새로운 장벽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어 투자자들의 인내와 체력이 점점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하지만 증시 상승을 가로막는 암벽이 아무리 높고 가팔라도 오르는 길은 있는 법. 장기 박스권 장세 속에서도 깜짝 놀랄 만한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이 적지 않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 주가가 50% 이상 오른 종목이 지난 9일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57개, 코스닥시장에서 99개에 이른다. 남다른 안목으로 이들 절벽을 뛰어다니는 ‘산양’ 사냥에 성공한 투자자도 적지 않다.
와우넷의 베스트 컨설턴트들도 가파른 암벽 등반에 도전하고 나섰다. 미국과 중국의 새 정권 등장에 따른 내수 소비주와 셰일가스주, 바이오주, 정보기술(IT)주를 지도로 삼고 있다. 날카로운 시장전망과 철저한 기업분석을 자일(밧줄)과 하네스(안전벨트) 삼아 고지 정복에 나선 것이다.
한옥석 소장은 “원화강세에 대비해 내수종목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소득수준 상승에 따라 화장품 소비가 급신장할 것으로 보고 한국콜마 등 중국 화장품주에 주목한 것이 ‘암벽 등반’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남귀 대표는 “기업의 영업이익, 수급, 해외 유명기업과의 제휴 여부 등 건강성 지표를 주목했다”며 “씨티씨바이오 같은 바이오주에서 고수익을 거뒀다”고 소개했다. 이효근 대표는 “하이트진로의 경우 맥주시장 점유율 하락이 둔화된 점을 주시했고, 소주 가격 인상 같은 호재가 생기는 변화를 놓치지 않았다”며 “장의 전체 흐름 속에서도 유의미한 변화를 찾아내는 것이 암벽을 오르는 왕도”라고 강조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