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취업문 여는 한경 TESAT] GDP와 경제성장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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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세진 교수의 경제학 톡 (12)올 3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작년 3분기보다 1.6% 늘어났다고 발표됐다. 최근 3년 내 가장 낮은 성장세라고 한다. 국내총생산과 그 증가율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GDP는 말 그대로 한 나라 안에서 생산된 모든 최종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다. ‘최종’ 재화와 서비스란 예컨대 빵에 들어가는 밀가루나 설탕처럼 다른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하기 위해 들어가는 ‘중간재’가 아닌, 소비될 수 있는 상태의 것들을 말한다. 같은 밀가루나 설탕이라도 가정에서 소비되면 최종재다. GDP 계산에서 중간재를 제외하는 이유는 최종재 가치에 중간재 가치가 이미 포함되었기 때문에 이중계산을 피하기 위해서다.
또한 GDP는 그 나라 안에서 생산된 것을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 외국 회사의 국내 공장이나 국내 회사의 외국인 근로자에 의해 생산된 것을 포함한다. 반대로 외국에서 생산된 것이면 만든 회사나 근로자의 국적에 관계없이 GDP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참고로 국민총생산(GNP)은 한 나라의 국민이 생산한 것을 계산한다. 즉, GDP에서 외국인이 생산한 부분을 빼고 내국인이 해외에서 생산한 만큼을 더하면 GNP가 된다. 우리나라는 국가경제 규모를 나타내는 공식지표로 GNP를 사용하다가 1995년 GDP로 바꾸었다.
GDP가 우리에게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곧 국가의 소득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재화나 서비스가 얼마만큼의 가치를 갖는다는 것은 그 가치만큼 우리나라 안 누군가의 소득이 되었다는 의미다. 따라서 GDP증가율이 높다는 것은 국가 전체 소득이 빠르게 증가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국가 전체 소득이 늘어날 때 인구가 그보다 빨리 증가하지 않는다면 나라 안의 사람 각각의 평균적인 몫도 늘어나게 된다. GDP를 인구로 나눈 1인당 GDP는 나라 안 사람 각각의 평균적인 소득으로 역시 국가경제의 중요한 지표다.
1인당 GDP증가율은 GDP증가율에서 인구증가율을 빼서 계산할 수 있다. 2011년의 예를 들면 GDP는 전년 대비 3.6% 늘었고, 우리나라 인구는 같은 기간 0.7% 증가했기 때문에 1인당 GDP는 2.9% 증대한 것이다. 만약 이번 발표처럼 GDP증가율이 2%도 되지 않으면 인구증가율을 뺀 수치는 1% 안팎으로, 사람들은 소득이 증가하는 것을 거의 느끼지 못할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나라 1인당 GDP를 2만3680달러로 예측했다. 우리나라 1인당 GDP가 매년 1%씩 증가하면 72년 후에야 지금의 두 배가 된다. 2%면 36년으로, 3%면 24년으로 두 배가 되는 기간이 크게 줄어든다. 관심을 갖는다고 성장률이 높아지진 않겠지만 무심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큰 틀에서 우리의 먹고사는 문제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민세진 < 동국대 경제학 교수 sejinmin@dongguk.edu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