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녹색기후기금 유치] 상주직원 500명·국제회의만 年120회…"글로벌 기업 유치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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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초 매머드급 국제기구 유치 효과는

경제효과 年3812억·2000명 고용창출
의료·교육·교통 인프라 개선은 과제

인천 송도국제도시의 상징인 33층짜리 아이타워(I-Tower). 이 가운데 절반인 15개 층은 세계 각지에서 모인 녹색기후기금(GCF·Green Climate Fund) 직원들이 이용하게 된다. 사흘에 한 번꼴로 열리는 크고 작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외국인들의 방문도 줄을 잇는다.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숙박, 관광, 번역업계 등의 고용유발 효과만 연간 200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이 유치에 성공한 GCF는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WB)’으로 불린다. 아시아 최초로 매머드급 국제기구를 품게 된 만큼 그 경제적 효과는 1회성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아직 부족한 인프라와 서비스 기반을 보충하는 것은 과제다.

◆경제효과 한 해 3812억원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은 GCF 유치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매년 3812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 입주하는 500여명 임직원들이 매년 소비하는 금액은 650억원. 매년 120회의 국제회의가 열리면서 외국인 참가자들은 해마다 342억원을 쓸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총생산(GDP)에 미치는 효과(연간 2543억원) 등을 포함하면 3년간 1조원이 넘는 부가가치가 GCF를 통해 창출되는 셈이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초대형 글로벌 기업을 유치한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고용 효과는 더욱 눈에 띈다. 인천시 관계자는 “국제기구 직원 1명당 1명 이상의 정직원을 고용한다고 보면 된다”며 “고용유발 점수를 포함한 경제효과는 평창 동계올림픽보다 항구적이라는 점에서 100배 이상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KDI가 예상한 GCF의 고용유발 효과는 2000여명이다.

◆‘국제기구 메카’ 스위스처럼



지난 15일 한국이 유치한 세계은행 지역사무소도 송도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 세계은행 산하 국제금융공사(IFC), 국제투자보증공사(MIGA), 세계은행교육협력체(WB Institute)의 요원들이 GCF와 함께 밀집한다면 송도가 아시아 국제기구의 ‘메카’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이전까지 한국이 유치한 국제기구는 27개(2010년 기준)로 일본(270개) 태국(133개)에 비해 훨씬 적을 뿐 아니라, 규모도 기구당 외국인력 1~3명에 그치는 게 대부분이었다. 국제노동기구(ILO)와 세계무역기구(WTO) 등 대규모 국제기구들이 자리한 스위스는 이들을 경제발전의 동력으로 삼고 국제 정치 경제의 허브로 도약했다. GCF가 갖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한국의 대외신인도와 이미지에도 큰 플러스란 평가다.

◆부족한 서비스 기반은 과제



다만 남은 과제도 많다. 우선 교육과 주거 서비스 등 외국인들이 상주할 만한 환경을 갖추는 게 급선무다. 태국이나 싱가포르 등 아시아 이웃국가와 비교해도 의료나 교육 서비스 등에서는 국제화가 더디다는 지적이 많다. 영어 통용이 어렵다는 점도 국내 외국인들이 호소하는 장애물이다.



인프라 역시 인천시가 고민하는 부분이다. 송도는 인천국제공항과 20분 거리인 교통 요충지이지만, 서울 시내를 관통하는 교통 여건은 아직 부족하다는 우려가 있다. 정부는 GCF 유치를 계기로 광역급행열차(GTX) 송도~청량리(48.7㎞) 노선을 앞당겨 개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송도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통근 시간을 84분에서 21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외국인 임대 아파트를 확충하는 한편 임시사무국 직원들의 생활을 지원하는 조직을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