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부진에 실권주까지..증권사들 '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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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침체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증권사들이 공모주로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부진한 증시 탓에 떠안은 실권주 처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에스이 주식 589만6250주(21.65%)를 보유하고 있다.

지에스이는 도시가스업체로 차입금 상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지난 9일부터 이틀간 최대주주의 보유주식 700만주를 대상으로 구주매출 일반공모를 진행했다. 그러나 청약 부진으로 실권주가 대량 발생했고 대신증권은 공모 물량의 약 84%(589만6250주)를 인수하게 됐다. 인수금액만 103억4700만원에 이른다. 대신증권은 최대주주(50.77%) 다음으로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에스이와 구주매출 계약을 맺을 때 잔액을 인수키로 했다. 일반 공모 후 발생한 청약 미달 주식을 증권사가 인수하기로 사전에 약속한 것이다. 지에스이는 "증시가 침체되는 가운데 구주매출 성공을 보장받기 위해 실권주를 증권사가 인수하는 방식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중 '대어'로 기대를 모았던 AJ렌터카도 흥행 부진으로 증권사들에 실권주라는 상처를 남겼다.

지난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AJ렌터카는 일반 공모 청약 경쟁률이 0.23 대 1을 기록해 100만여주가 실권이 났다.이에 따라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이 실권주 127만2725주 중 71만9860주(3.25%)를, 공동주관사인 신영증권과 하나대투증권이 각각 34만3425주(1.55%)와 20만9440주(0.95%)를 인수했다.



이 외에도 지난달 상장한 기업 중 엠씨넥스와 우양에이치씨가 청약 미달로 한국투자증권이 엠씨넥스 실권주 2만3826주(0.4%)를, 한화증권이 우양에이치씨 실권주 3만주(1.47%)를 각각 떠안았다.



이들 기업의 주가는 인수가격을 밑돌고 있어 처분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주가가 지속 하락한다면 증권사들의 평가손도 점점 커지게 된다.

지에스이의 전날 종가는 1710원으로 대신증권의 인수가격인 1755원보다 낮다. 주가 하락폭은 2.5%에 불과하지만 물량이 많아 평가손이 2억6500만원 발생했다.



AJ렌터카와 엠씨넥스 역시 전날 종가가 각각 6740원, 1만100원으로 공모가 7000원과 1만5000원을 밑돌고 있다. 우양에이치씨만 전날 주가(5640원)가 공모가(5500원)보다 높다.



대신증권은 "지에스이 실권주를 어떻게 처리할 지 아직 결정된 바는 없지만 장내 매매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나대투증권은 AJ렌터카 보유 주식에 대해 "가급적 블록딜로 넘길 계획이지만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시장 상황이 좋아져 주가가 공모가를 넘기면 장내 처분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