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8월은 '반등 스타일'…지금이라도 올라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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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적인 '유동성 랠리'가 진행 중이다. 안전자산을 버리고 위험자산을 선택한 외국인이 8월 급등랠리를 강하게 견인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달 첫 거래일 이후 현재까지 70포인트 가량 뛰어올랐다. 1870선에 머물러 있던 지수가 단숨에 1940선을 뚫었다. 외국인은 최근 10거래일 동안 4조3330억원 어치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곳곳에서 증시의 단기 과열 징후를 경계하고 있지만, 이번 반등은 1980~2000선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물 수급을 비롯해 선물과 프로그램의 매수 유입,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글로벌 정책 기대 등 다수의 반등 시그널이 가시권에 놓여있다는 분석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옵션만기일이던 전날 프로그램 순매수는 1조7861억원에 달해 일일 프로그램 순매수 사상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프로그램 매수 종전 최대치는 지난해 12월 1일 기록한 1조3207억원이다.



특히 외국인의 매수가 폭발했다. 이날 외국인의 프로그램 순매수는 차익과 비차익 각각 1조1000억원과 5500억원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외국인이 차익 매수를 이끌고, 선물까지 대거 매입한 것은 분명 향후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증거"라고 입을 모았다. 프로그램 매수 ?鍍�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선물·옵션 담당 연구원은 "전날 프로그램 매수는 만기와 연관된 해프닝이 절대 아니다"라며 "외국인의 차익매수가 1조1000억원이었기 때문에 약 1만 계약의 선물 매도가 동반됐어야 했는데 외국인의 선물매매는 5000계약 가량 순매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익매수 관련 선물 매도를 상쇄한 잠재적인 선물 매수가 존재했다는 뜻"이라며 "선물 매수의 구체적인 배경까지 파악할 수 없지만, 향후 장세에 대해 외국인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졌다"고 판단했다.

비차익 위주의 프로그램 매수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지혜 교보증권 연구원은 "선·현물 시장에서 차익 거래가 아니더라도 외국인 수급 기대감은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베이시스 확대를 통한 차익 매수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또 "7월말 이후 비차익 거래를 통한 바스켓 매수가 계속되고 있어 현물 수급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주장했다.



외국인의 '바이(buy) 코리아'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최근 매수세는 증시 내 투자심리를 가파르게 개선시키고 있다"며 "이는 지수 조정 시 대기 매수세를 자극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게다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소강 상태에 접어든 상황에서 미국 증시 역시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정도로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도 외국인의 매수 연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설명이다.



배 연구원은 "특히 중국의 다소 부진한 7월 실물경기 지표 발표로 인해 향후 경기부양에 대한 기대가 확산되면서 소재와 산업재 업종부터 추가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경제지표 호전과 유럽지역 재정위기 관련 불확실성의 완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융정책 변화 가능성 등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외국인이 다시 국내 주식을 사고 있다"라고 파악했다.



7월 경제지표를 발표한 중국 정부의 추가 통화정책과 미국의 통화정책 등에 대한 기대도 구체화되고 있다.



허재환 KDB대우증권 글로벌경제 담당 연구원은 "9월로 예정된 8월 경제 지표 발표 이전에 추가적인 중국의 통화정책이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는 단순히 물가가 떨어졌다는 점 때문은 아니고, 9월에 발표될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반등할 경우 인민은행이 지준율이나 금리를 인하하게 될 명분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인민은행의 경기부양 의지를 담은 통화정책이 곧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또 8월말 잭슨홀 컨퍼런스부터 등장이 예상되는 미국의 통화완화정책 실시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더 약화될 여지가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채권담당 연구원은 "최근 유럽과 미국 증시의 상승세와 국내 증시도 여기에 편승하고 있다는 점, 미국 및 독일 채권 등의 금리 상승이 바로 이러한 분위기를 선(先) 반영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 팀장도 "미국과 독일 간 국채 스프레드가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가 강해진 것도 향후 지수의 추가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근거"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