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위권 건설사 또 추락…업계 부도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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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토건 법정관리 신청 파장
경기침체로 수주부진
PF대출에 채무 눈덩이
중견 건설사 고사 직전
올해 건설업계 서열(시공능력평가 순위) 35위(지난해 39위)인 남광토건이 1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100위권의 건설사로는 올 들어 다섯 번째 법정관리 신청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남아 있는 중견 건설사들도 부도공포에 몸을 사리고 있다. 건설 전문가들은 “경기불황에 따른 수주부진과 자금난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어서 건설사들의 부도는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35위 남광토건도 법정관리 신청
남광토건은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신청과 함께 재산보전처분 및 포괄적금지명령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관련 서류를 심사해 정리 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남광토건은 지난달 285억원의 추가자금을 지원받는 조건으로 622억원 규모의 상거래채권 만기연장을 협력업체와 협의했다. 그러나 중견기업들의 연이은 법정관리 신청이 협력업체의 유동성 문제로 이어져 실질적인 어음 연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데다 어음결제 자금 마련에 실패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됐다. 남광토건은 앞서 지난 5월부터 공개매각 절차를 밟았지만 인수의향서를 접수한 업체가 없어 지난달 수의계약 방식으로 변경해 매각을 진행해 왔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남광토건은 한때 현대건설이 철골교량에 대해 배워갈 정도로 ‘토목분야 강자’였다”며 “수차례 주인이 바뀌면서 회사의 체력이 급격히 소진됐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남광토건의 갑작스런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채권단이 회사 정상화를 위해 추가로 460억원을 지원했는데 불과 1개월 만에 회생절차 신청으로 돈을 날린 꼴이 됐기 때문이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시 추가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하면서 협력업체 등 상거래 채권자들이 빌려준 돈의 15%만 상환받고 나머지는 만기를 일괄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남광토건 채권단은 우리은행(13.8%) 농협은행·산업은행(각 11%) 수협은행(5.8%) 국민은행(4%) 등으로 구성돼 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채권을 제외한 은행 부채는 4170억원이다.
◆중견 건설업체 줄줄이 몰락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지난해보다 한 계단올라 29위인 풍림산업이 지난 5월초 법정관리에 들어갈 때부터 건설업계에는 ‘퇴출 공포설’이 확산됐다. 이후 우림건설(71위) 벽산건설(28위) 삼환기업(31위)에 이어 남광토건까지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이들 기업은 2000년대 후반 부동산 개발 및 분양 시장 침체로 직격탄을 맞은 게 공통점이다. 미분양 주택이 누적된 데다 부동산 PF 대출에 연대보증을 서는 바람에 금융권 채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자력으로 버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건설업계에서는 앞으로도 법정관리를 신청하는 건설사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5년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돼 일감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워크아웃 건설사들은 인력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으로 사실상 회사 형태만 유지하고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설명이다.
김진수/이상은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