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 "대통령 만나 전곡항 철조망 철거…코리아매치컵, 요트 강국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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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조직위원장
“펄밖에 없는 경기도에서 무슨 국제요트대회냐며 비웃었지만 대통령을 만나 철조망까지 철거하면서 대회를 유치해 5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요트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한국 선수들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세계 3대 요트대회의 하나인 코리아매치컵 조직위원장인 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는 화성시 전곡항에서 “요트산업은 한국의 신성장동력”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코리아매치컵을 개최하기로 결정했을 때만 해도 주위의 반대가 많았지만 김 지사는 요트산업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김 지사는 “요트 등 소형 선박산업은 관련 산업의 연관효과가 큰 산업”이라며 “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데다 세계적으로 성장속도가 빠르고 한국의 소득도 2만달러를 넘어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들 주저하고 있었어요. 공무원들은 부자를 위한 요트에 예산을 쓰면 욕먹어서 문책당하지 않을까, 정치인들은 호화사치 스포츠에 집중했다가 표가 떨어지지 않을까 겁을 내더군요. 조선, 엔진, 인테리어, 섬유, 항법장치, 마리나 건설 등 모든 면에서 한국이 기술을 갖추고 있어 요트야말로 우리가 해야 할 산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요트산업을 키우려면 국제요트대회를 열어서 알리는 게 필요했죠.”



하지만 반론이 엄청났다. 지금도 김 지사의 트위터에는 쓸데없는 짓 하고 있다는 비판이 올라온다. 영국과 싱가포르 등 해양산업 선진국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전곡항을 대회 개최지로 결정했지만 난관도 많았다.



“5년 전 전곡항에는 해안경계 철조망이 쳐져 있었어요. 주민등록증을 내고 허가를 받아야 바다로 나갈 수 있었죠. 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철조망 철거가 필수인데 군부대가 동의를 안 해주더군요. 대통령을 만난 뒤 특별지시로 철조망을 철거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전곡항 마리나 개발은 지난 4월 2단계 확장공사가 완료돼 200척을 댈 수 있는 규모로 두 배 확장됐다. 함께 개최하는 경기국제보트쇼는 지난 5년간 아시아 4대 보트쇼로 성장했다.



김 지사는 “요트산업에 대한 관심이 불붙었다”며 “앞으로도 지원을 계속해 경기도를 요트산업의 중심지로 키워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경기국제보트쇼는 공간 제약에 부딪혔다”며 “내년 보트쇼는 킨텍스(KINTEX)로 자리를 옮겨 넓고 쾌적한 시설에서 전시의 질을 한 단계 올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화성=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