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서 고개숙여 스마트폰 즐기는 당신, 목 뻐근하면 디스크를 의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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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헬스]

어깨 팔 찌릿찌릿할땐 목디스크 가능성
방치하면 하반신 마비 등 큰위험 부를 수도
직장인 김현철 씨(35)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에서 서울 혜화동까지 지하철로 출퇴근한다. 지하철을 타면 자리에 앉자마자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꺼내들어 웹서핑, 이메일 확인, TV시청, 만화보기 등으로 시간을 보낸다.



직장에 출근해서도 마찬가지다. 하루 종일 컴퓨터 작업을 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턱이 앞으로 내밀어지고 모니터 쪽으로 몸이 쏠리면서 목 주변 근육이 긴장하고 목뼈의 구조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

결국 문제가 생겼다. 몇 달 전부터 팔이나 손가락이 자주 저리고 뒷목과 어깨 부위에 지속적인 통증을 느낀 것. 춘곤증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그냥 지냈는데, 최근 들어 목을 움직이기 힘들 정도로 불편하고 통증이 더욱 심해져 전문병원을 찾았다.



엑스레이 검사와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해 보니 목디스크였다. 4번과 5번 목뼈 사이의 디스크가 손상되면서 새어 나온 수핵이 신경을 눌러 감각 이상과 급성통증을 일으킨 것이다. 병원에선 목뼈가 뒤로 굽은 C자형을 유지해야 하는데 목을 쭉 뺀 채 모니터를 응시하다 보니 목뼈가 일자형으로 굳어지게 됐다고 진단했다.목디스크, 허리디스크보다 더 많이 늘어



디지털·스마트시대가 되면서 김씨처럼 지나친 휴대용 전자기기 사용으로 목이 혹사당해 목디스크에 걸리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목디스크가 허리디스크보다 증가 속도가 빠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허리디스크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6년 이후 5년 동안 1.18배 증가했다. 목디스크는 1.31배 늘었다. 배중한 군포병원 척추센터 소장은 “일상의 잘못된 생활 습관과 불안정한 자세로 목디스크를 초래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컴퓨터 작업이 늘고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장시간 의자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 주요인”이라고 말했다.



목디스크 환자의 상당 수는 베개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군포병원의 내원환자 조사 결과 환자 대다수가 베개가 낮으면 쉽사리 잠을 청하지 못했다. 하지만 평소 높은 베개를 오래 사용하면 목뼈에 변형을 줄 수 있고, 수면 뒤에 오히려 어깨가 뻐근하고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목과 머리가 충분히 지지되지 못하는 수면 자세는 목 통증의 원인이 되고, 이런 자세가 습관으로 굳어지면 목디스크·허리디스크 등으로 이어진다.



2주 이상 뒷목 뻐근하거나 팔 저릴 때 주의

앉은 자리에서 꾸벅꾸벅 졸거나, 책상에 엎드려 토막잠을 자주 자면 등이 굽고 목이 일자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자세는 척추와 목뼈뿐만 아니라 주변의 근육과 인대에 무리를 줘 목디스크와 관절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꼼꼼하고 스트레스를 잘 받는 성격도 목디스크 유발에 한몫한다. 예민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 신경이 흥분하면서 근육이 수축되고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목의 근육뿐만 아니라 경추에 가까운 혈관도 함께 수축해 통증이 오고 혈액순환이 나빠지게 된다. 이로 인해 목디스크가 초래될 수 있고, 이미 척추디스크 질환에 걸린 사람은 디스크의 퇴행이 더 빨리 진행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초기에는 목디스크인지 구별하기 쉽지 않다. 목덜미 자체가 아프다기보다는 두통이나 어깨·가슴·옆구리 등 다른 부위의 통증이 먼저 시작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십견이나 만성 어깨통증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

보통 잠을 잘못 자고 일어났을 때에도 목이 뻐근하고 불편하다. 그러나 그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목디스크를 의심해 봐야 한다. 어깨부터 팔까지 찌릿찌릿 저린 증세가 나타난다면 목디스크일 가능성이 크다. 목에서 팔로 내려오는 신경이 추간판에 눌려 팔과 손이 저리게 되기 때문이다. 목디스크는 말초신경만을 누르는 허리디스크와 달리 중추신경인 척수를 누르는 경우가 많아 심하면 걷기도 불편하게 된다.



치료를 잘못하거나 방치하면 하반신 마비, 전신 마비 같은 치명적 상황으로 갈 수 있다. 따라서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하지 않고 치료 가능



최근에는 증상이 심하되 오래되지 않은 초기 목디스크 치료법으로 ‘플라즈마감압술’이 널리 시행되고 있다.



가느다란 주사 바늘을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까지 삽입, 고주파로 디스크를 분해시켜 압박받는 신경의 구멍을 넓혀주는 방법이다. 절개나 전신마취 없이 인체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목 통증과 등으로 뻗치는 통증, 목디스크로 인한 만성적인 두통, 팔·어깨·손가락 등으로 이어지는 통증과 저림 등을 비교적 간단히 해결하는 시술이다.



국소 마취로 의사가 환자와 대화하면서 시술이 가능하다. 시술 후에는 상처 자국이 남거나 후유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시간은 30분 내외이며, 수술 2~3일 후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



도움말=배중한 군포병원 척추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