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리쥔 사건' 美·中 외교갈등으로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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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회가 왕리쥔 충칭시 부시장의 미국 망명 시도 사건에 대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이 중국 내부 권력 투쟁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어서 미·중 간 외교문제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다.



17일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일리애나 로스 레티넌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최근 국무부에 서한을 보내 왕 부시장의 청두 미국 영사관 방문과 관련한 모든 전문과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레티넌 위원장은 “왕 부시장이 망명을 요청했는지, 했다면 미국 정부가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공화당의 프랭크 울프 하원 의원도 “그동안 오바마 정부는 중국에서 망명을 요청하는 사람들을 거의 받아주지 않았다”며 “이번 사건을 의회 차원에서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왕 부시장이 청두 미국 영사관을 찾은 직후 이 사실이 게리 로크 주중 미국 대사에게 보고됐다. 로크 대사는 본국에 왕 부시장을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백악관은 시진핑 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외교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데다 실제 왕 부시장을 미국으로 데려올 수 있는 길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외교 관계자의 말을 인용, “사건 발생 후 보시라이 충칭시 서기는 형식적이나마 중앙정부에 사의를 표명했다”며 “그가 한직으로 물러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한편 보 서기와 황치판(黃奇帆) 충칭시장이 16일 열린 ‘2012년 전시정법평안회의’에 나란히 불참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명보는 “이 회의는 1년에 한 차례 열리는 중요한 회의로 지난해는 보 서기가 참석해 한 시간 동안 연설을 했다”며 “두 사람 모두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