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보메 메르시에' 알렉산더 페랄디 디렉터“습도가 높은 아시아시장을 겨냥해서 만들었죠. 손목에 착 감기는 착용감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겁니다.”
올 트렌드는 편안한 착용감, 비교적 저렴한 가격 인기…실용성 중시하는 여성도 좋아해
지난해 리네아 햄튼 케이프랜드 등 3개 라인을 대대적으로 론칭하면서 ‘변화의 해’를 선언한 스위스 명품시계 브랜드 ‘보메 메르시에’. 리치몬트 그룹 내에선 비교적 엔트리 라인(합리적인 가격대로 접근성을 높인 제품군)이 다양한 보메는 올해 스위스 국제고급시계박람회(SIHH)에서 메탈 브레이슬릿(시곗줄)을 채택한 제품을 대거 내놨다.
시계의 컨셉트부터 마지막 제품 점검까지 모든 제작과정을 총 지휘하고 있는 알렉산더 페랄디 디자인스튜디오 디렉터(사진)는 최근 SIHH의 보메 전시관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는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제품이 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가죽줄에 비해 팔목에 더 편하게 감기는 메탈 브레이슬릿 제품을 많이 내놓은 것도 ‘편안한 시계’를 찾는 수요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메는 이번 SIHH 전시장도 해변가처럼 만들었다. 은은한 아이보리색 조명과 조약돌 느낌의 부드러운 가구, 소파 등을 들여놔 보메의 신제품을 보면서 해변가의 집안을 거니는 듯한 느낌을 줬다.
보메 메르시에의 국내 브랜드 매니저인 이병호 차장은 “올해 주력제품인 케이프랜드와 햄튼 라인 모두 편안하고 실용적인 제품이기 때문에 이를 강조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부스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국내는 물론 다른 나라에서 온 바이어들도 올해 신제품을 보고 컨셉트와 품질 가격에 만족해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케이프랜드 라인에 44㎜ 크기의 다이얼(시계판)을 새로 내놓고 활동적인 남성을 주요 타깃으로 정했다. 메탈이든 가죽이든 시곗줄에 관계 없이 국내 판매가를 555만원으로 책정했다. 엔트리 고객을 늘리기 위한 전략이다. 보통 메탈 제품이 가죽줄보다 100만원가량 비싼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가격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페랄디 디렉터는 직접 햄튼 제품을 들어보이며 “메탈 조각 조각을 이어붙이는 기술적인 부분과 디자인의 섬세함 등이 쉬운 작업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사각형 다이얼이 특징인 햄튼 라인에도 메탈 브레이슬릿을 처음 내놨다. 남성용·여성용 모두 가격은 300만~500만원대다.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제품은 1100만원대로 나올 예정이다.
그는 “리치몬트 그룹에서 보메에 대해 지원을 많이 해준다”며 “앞으로 보메만의 무브먼트(시계 동력장치)를 만드는 공장을 갖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페랄디 디렉터는 “남성은 물론 최근에는 여성들도 기계식 시계(태엽을 감아 동력을 얻는 방식)의 매력에 빠지고 있다”며 “여성용 리네아 오토매틱(차고 있으면 자동으로 태엽을 감는 방식) 워치는 착용감이 탁월하고 가격(400만~700만원대)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실용성을 중시하는 여성들이 선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메 메르시에는 1830년 스위스 주라 지역에서 시작한 워치 메이커로, 1993년 프랑스 방돔그룹에 인수됐다. 1998년 리치몬트가 방돔그룹을 인수하면서 까르띠에·피아제와 함께 리치몬트 산하로 들어갔다.
제네바=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