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 1조달러 시대] 동아시아 FTA 허브로무역 2조弗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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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의 소국이었던 대한민국이 무역 1조달러 시대를 열었다. 1960년대 초 발간된 세계은행 보고서는 “한국보다는 미얀마와 필리핀이 훨씬 희망적”이라고 단언했다.



그로부터 3년이 지난 1964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수출 제일주의’를 기치로 수출 1억달러를 반드시 달성하라”고 주문했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1963년의 실적이 8680만달러였고 수출품도 오징어·생사·철광석 같은 1차 산품이 대부분이었다. 공산품은 전국에서 수거한 생머리로 만든 가발이었다.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1987년부터 ‘수출의 날’은 ‘무역의 날’로 이름이 바뀌었고 주력 수출품은 휴대폰·자동차·반도체·선박 같은 첨단 제품으로 대체됐다. 지난주에는 ‘세계 9번째 무역 1조달러 클럽’에 입성한 것을 자축하는 자리에서 ‘제48회 무역의 날’을 치렀다.



이번 무역 1조달러의 성과는 하반기 들어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남유럽 재정위기 등 대내외 무역환경이 급속하게 악화된 가운데 달성한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놀랍지 않을 수 없다.



무역 1조달러를 축하하는 불꽃이 꺼지고 2011년을 보름 남긴 지금, 우리는 새로운 시간을 준비해야 한다.

전 세계 각국은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한 이익 챙기기에 골몰하고 있다. 내년에도 미국과 유럽·일본은 저성장에서 헤어나오기 힘들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프랑스·인도 등은 대선, 중국은 정권이양으로 정치적으로 혼란스러운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우리에게 무역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넘어 3만달러, 4만달러로 가는 비전은 무역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연구·개발(R&D)을 강화해 주력 수출상품 구조의 고도화를 추진하는 한편 비가격 경쟁력을 높여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하는 일이 시급하다.



일자리 창출과 서비스 수출에 힘쓰고 녹색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유망 중소기업의 해외 마케팅 역량을 강화해 수출 저변을 넓히고, 무역인재 육성, 전자무역 활성화, 물류비 절감 등을 추진해야 한다. 특히 동아시아 FTA의 허브로서 FTA가 제공하는 현실적·잠재적 기회를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무역에 달렸다.



이기성 <무역협회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