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조弗 황금시장 '실버산업'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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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약시간 알려주는 약병 등 개발
미국 기업들이 혼자 사는 노인을 위한 각종 가정용 모니터 장비와 연락시스템 등 실버시장 선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1946년부터 1964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 중 은퇴한 사람은 물론 은퇴가 임박한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 경제전문지 포천은 미국은퇴자협회(AARP)의 통계를 인용해 미국 내 55세 이상 연령층의 연간 가처분소득 총합이 3조달러에 달한다고 12일 보도했다. 조디 홀츠먼 AARP 총괄책임자는 “최근 노년층을 겨냥한 사업이 유망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관련 산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실버시장을 노리는 기업들은 주로 혼자 사는 노인들이 집에서도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노인들은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라고 포천은 분석했다. 미국의 65세 이상 인구 중 42%는 혼자 사는 여성이라는 통계도 있다. 홀츠먼 총괄책임자는 “여성 독거노인용 상품시장은 최대 200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미 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은 노인을 위한 장치 개발에 나섰다. 노인이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 차량계기판과 쉽게 여닫을 수 있는 문 등이 적용된 차가 출시돼 있다고 포천은 전했다.



미국의 투약기 제조업체 바이털리티는 최근 약 먹는 시간을 알려주는 병을 개발했다. 통신기기 회사 실버라이드는 위급상황 시 의사와 병원에 긴급하게 연락을 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의사와의 연락뿐 아니라 사용자 간의 네트워크 기능도 있어 본인이 직접 연락할 수 없을 경우 다른 사용자가 병원에 위급상황을 알릴 수 있다. 매사추세츠공대(MIT)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한 연락시스템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상품들의 상용화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우선 노인들이 집안을 모니터하는 장비 등에 익숙하지 않고 감시당한다는 느낌을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AARP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아직까지 자식과 부모를 부양해야 하는 부담 때문에 자신을 돌보는 데 적극 나서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