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과 아프리카를 휩쓸고 있는 재스민 혁명에서도 여성들의 활약은 예외가 아니다.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는가 하면 여성권리 향상을 위한 법 제정에도 적극 뛰어들고 있다.

리비아 여성 변호사인 살와 부게기스(44 · 사진)가 대표적이다. 1일 국제라디오방송인 네덜란드월드와이드(RNW)에 따르면,그는 리비아 전역에 시민 혁명을 확산시킨 기폭제가 된 벵가지의 변호사와 판사들의 연좌농성을 이끌어냈다. 현재는 동료들과 함께 혁명의 전략을 짜고 식량 · 물자 보급 등 도시의 생존을 위한 업무 등을 맡고 있다. 부게기스는 "카다피의 진압은 무자비했지만 우리의 결심은 더 단단했다"며 "자유와 인권이 존중받는 리비아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친 카다피 세력의 살해위협을 피해 매일 밤 다른 곳에서 지내야 했다.

그의 활약은 벵가지의 다른 많은 여성들의 동참으로 이어지고 있다. 석유회사 직원인 나자 알 티르는 "우리는 물과 음식을 시위대에게 갖다주는 일을 한다"며 "카다피가 물러날 때까지 머무를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사이자 벵가지 시위대의 대변인인 한나 엘 갈랄은 "혁명 동맹 소속 회원 13명 가운데 여성은 3명이고 그 중 2명은 베일을 두르지 않았다"며 "우리는 남성들과 함께 소리치고 승리를 함께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카다피는 자신의 철학을 담았다는 '그린북'에 여성인권과 관련한 멋진 말들을 써놨지만 실제로 실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카다피 는 1969년 쿠데타 성공 이후 '여성운동의 옹호자'를 자처하면서 아랍권에서 여성 혁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