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듣는다] "코스피 단기지지 1900선…중동 사태 장기화 여부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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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권수 하나은행 평창동 골드클럽센터장

부자들 관심 주식시장에 쏠려
연평도 포격에도 1900선 회복
하향 지지선 확인하고 들어가야
美하이일드 채권 투자해볼만

"지금은 하향 지지선을 확인하기 전까지 기다려야 할 때입니다. "



현권수 하나은행 평창동 골드클럽센터장은 지난 2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현 센터장은 서울 강북의 대표 부촌으로 꼽히는 평창동에서만 4년 넘게 프라이빗뱅커(PB)로 근무했다. 2008년 시중은행으로는 처음이자 유일하게 평창동에 개설한 PB센터인 골드클럽센터를 맡아 3년 만에 고객 수탁 자산을 2배 이상 불리는 실적을 거두기도 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현 센터장은 올해 초 '2010년 하나은행 우수PB'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나은행 역시 해외 금융 전문지인 '유로머니'로부터 7년 연속 '아시아 최우수 PB은행'으로 뽑힐 만큼 이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코스피지수 1900선은 비교적 단단할 것



현 센터장은 최근 부자들의 관심이 온통 주식시장에 쏠려 있다고 했다. 그는 "설 연휴 직후 별다른 이유 없이 주가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고객들에게 이익 실현을 권유했다"며 "특히 최근 들어 이집트,리비아 등지에서의 정치 불안이 유가를 끌어올려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가 휘청거리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현 센터장은 "이 같은 상황에서 과연 국내 증시가 어느 선까지 떨어질지 부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현 센터장은 코스피지수의 단기 지지선을 1900~1950으로 제시했다.



그는 "작년 11월 도이치증권의 대규모 프로그램 매도나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을 통해 1900선에 대한 지지가 얼마나 견고한지 확인됐다"며 "만약 그 이하로 간다면 작년 상반기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글로벌 증시 낙폭보다 더 크게 떨어지는 셈인데 이는 합리적인 전망으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실제 작년 11월11일 선물옵션 만기일 당시 도이치증권의 대량 현물 매도로 연일 급락,코스피지수가 17일 1897까지 하락했으나 다음 날인 18일 곧바로 3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23일에는 연평도 포격 사건이 발생해 29일 1900선이 다시 무너졌으나 이후 상승 랠리가 시작돼 지난달 중순 2100을 돌파하기도 했다.

현 센터장은 "물론 이번 중동의 정치 격변이 장기화할 경우 우리 기업들의 성장 잠재력이 훼손돼 주가가 1900선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며 "지금은 1900선 안팎에서 형성될 하향 지지선을 확인한 뒤 움직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그는 저점 확인법으로 '패닉 셀링(panic selling),패닉 바잉(panic buying)'을 꼽았다. 즉 대규모 매도가 일어난 직후 대규모 매수가 이어지면 그 사이에 반드시 저점이 있다는 얘기다.



현 센터장은 "부자들 중에는 원자재나 해외 펀드 등을 중심으로 수십개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는 사례도 있다"며 "다양한 투자 상품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는 전략이 나쁘진 않지만 관리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관리 능력의 범위 내에서 포트폴리오를 단순화하고 투자상품별로 적절한 매수 · 매도 타이밍을 찾는 게 더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하이일드채권 관심둘 만



현 센터장은 최근 시장 상황에서 투자할 만한 상품으로 미국 고위험(하이일드) 채권을 추천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투자한 미국 하이일드채권이 3개월 만에 3% 정도 수익률이 났다"며 "미국 경제가 계속 호전되고 있는 데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추진 중인 양적 완화(QE · Quantitative Easing)도 결국은 우량 기업이 아닌 한계기업을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현 센터장은 "게다가 미국이 당분간 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현 시점에서 하이일드채권에 들어가더라도 별다른 손실 리스크 없이 최소 정기예금 이자율 이상의 수익률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