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들, 한은총재와 첫 간담회
"부동산 거래 10월들어 회복"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가 17일 산업계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났다.
김 총재는 이날 서울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실물경제를 담당하는 분들의 얘기를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모셨다"며 대기업 CEO들과 경기 물가 자금사정 부동산시장 중소기업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 총재가 대기업 CEO를 초청해 간담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지난 9월엔 중소기업 CEO들과 첫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이날 김 총재는 부동산 경기를 두고 "최근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지 않느냐"고 물었고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은 "8 · 29 대책 이후 10월 들어 신규 거래량이 좀 늘었다"면서도 "몇 달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민간 소비는 어떠냐는 김 총재의 질문에 경청호 현대백화점 부회장은 "유통업 성장률이 올해 10%는 된다"며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박용만 ㈜두산 회장은 김 총재에게 "우리 사업은 전 세계에 퍼져 있어 각 지역이나 국가별 재정정책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국내 경기의 영향도 많이 받는데 국내 정책의 경우 잘 받쳐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총재와 대기업 CEO들은 이날 논의에서 G20 서울회의 등을 통해 국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이 줄어 설비투자 등 기업경영 여건이 개선됐다고 입을 모았다. '성장의 과실이 국민경제 전체로 확산되기 위해선 내수기반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노동시장이 좀 더 유연해져서 고용의 양적 확대와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물가에 대해선 국제 유가의 상승압력이 제한적이나 에틸렌 등 유화제품 가격은 선물시장이 작아 변동이 크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대기업 CEO들은 이날 최근 전세가격이 오르는 것은 입주물량 부족이나 재건축 · 재개발사업 지연 등 때문이지만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이전될 가능성은 적다는 데 공감했다. 일부 대기업 CEO들은 "중소기업의 고유영역에 대한 대기업 진출은 자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발언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