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ㆍ이백순 vs 신상훈, 9일 '나고야 결전'…신한 사태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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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비행기로 일본行…교포주주 설득전
'공헌이사회'에서 사태해결 방안 논의
교포주주, 경영진 상대 손해배상 소송 준비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상훈 사장,이백순 신한은행장 등 '신한금융 내분사태'의 중심 인물 3명이 9일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는 재일교포 주요주주 모임에 참석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힌다. 이들은 9일 오전 9시15분 같은 비행기로 나고야로 떠난다. 이날 모임에서 재일교포 주주들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신한금융 내분 사태의 향방이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재일교포 일부 주주들은 이와 별도로 이번 사태를 야기한 경영진에 대해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9일 모임에서 원만한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소송준비를 서두를 예정이다. 검찰은 신 사장 고소사건에 대한 고소인 조사를 시작했다.

◆나고야에서 사태 향방 결정될 듯



재일교포 주주 중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에서 사외이사를 지낸 사람 30여명으로 구성된 모임인 '공헌이사회'는 9일 낮 12시 나고야 메리어트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신한금융 내분사태를 논의한다. 이 자리에는 라 회장과 신 사장,이 행장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라 회장과 이 행장은 이번 사태의 경위에 대해 설명하고 신 사장을 검찰에 고소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대해 주주들의 이해를 구할 계획이다. 신 사장도 회의에 참석해 이번 고소사태의 부당함을 설명할 예정이다.



내분사태를 야기한 3명이 동시에 참석키로 한 것은 재일교포 주주들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재일교포 주주들은 라 회장 및 이 행장과 신 사장의 주장이 엇갈리는 만큼 이들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고 자신들의 입장을 최종 정리키로 했다. 공헌이사회는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에서 사외이사를 지낸 사람들로 구성돼 상당한 대표성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그런 만큼 이들이 3명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내분사태의 향방을 가리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모임에는 현직 사외이사 4명과 원로급 주주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9일 모임에 참석하는 한 재일교포 주주는 "당사자들로부터 직접 설명을 듣고 어떤 행동을 취할지를 최종 결정키로 했다"며 "신 사장 고소 이유를 듣고 향후 처리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라 회장 측이 해임안이나 직무정지안을 제시할 경우 이에 대해서도 토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모임이 끝난 뒤 이사회가 언제 열릴지 결정될 전망이다.



금융계에서는 당사자 3명과 사실상의 신 사장 해임결정권을 갖고 있는 재일교포 주주들이 모두 참석하는 회의에서 어떤 결론을 내릴지에 따라 이번 사태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재일교포 주주들이 '검찰수사 결과 발표 전에 신 사장을 해임하거나 직무를 정지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할 경우 해임안이나 직무정지안을 상정하는 방안은 사실상 힘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라 회장 측의 설명을 일정 부분 수용해 직무정지에 동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일부 교포 주주들 '손배소' 추진

일부 재일교포 주주들은 이 행장 등 경영진을 상대로 신한금융 사내이사 직무정지 가처분신청과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이 행장 등이 조직 내부에서 풀 수 있는 일을 외부 힘을 빌려 해결하기 위해 '검찰 고소'라는 돌발 행동을 함으로써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으며 이로 인해 신한금융 주가도 떨어졌다"며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미 사건을 맡을 변호사를 선임한 상태며 일부 주주로부터 서명을 받은 상태다. 이들은 9일 열리는 나고야 회의에서 만족할 만한 결론을 내지 못할 경우 서명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신한금융 주가는 사건이 터지기 전인 지난 1일 4만6200원에서 8일 4만2300원으로 3900원(8.4%) 하락했다. 내부 경영구도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는 외국인 투자가들이 신한금융 주식을 집중적으로 팔고 있다.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있는 한 주주는 "이 행장 등의 신한금융 사내이사 직무를 정지시키려고 하는 것은 상징적 의미"라며 "이번 사태를 야기해 주가를 떨어뜨린 것에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명운동 취지에 공감하는 주주들이 상당히 많다"고 덧붙였다.

◆검찰,이틀째 고소인 조사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신한은행 지배인(부장 또는 지점장급) 이모씨를 불러 신 사장이 신한은행장 시절 특정 기업에 수백억원을 부당 대출했다는 의혹에 대해 고소인 조사를 했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은 7일 이씨를 소환해 신 사장에 대한 고소 취지를 들어보고 400억원대 부당 대출에 따른 배임과 이희건 명예회장 자문료 15억원 횡령 등 혐의를 입증할 은행 측의 보충 자료를 제출받았으며 다시 이씨를 불러 보강조사를 실시했다.

검찰은 신 사장이 금강산랜드 대표와 친척 관계인지,부채 상환능력이 의심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금강산랜드 등에 대출을 지시한 적이 있는지,고문료를 빼돌린 정황이 있는지를 면밀하게 검토한 뒤 신 사장의 소환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도쿄=차병석 특파원/정재형 기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