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텐마사태 후폭풍…여론 60% "물러나라"일본의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가 '후텐마 후폭풍'에 따른 정국 혼란으로 사임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
하토야마 내각은 오키나와현의 후텐마 미군비행장을 현 바깥 다른 지역으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깨면서 미국과는 가까스로 갈등 봉합에 성공했지만 출범 후 8개월간 연립정권 파트너였던 사민당을 잃었다. 사민당은 중의원(하원) 7석,참의원(상원) 5석의 군소정당이다. 하지만 오는 7월 열릴 참의원 총선에서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유지하기 위해선 사민당의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민당의 연정 탈퇴는 일본 정계에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언론들이 31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하토야마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비율이 50~60%대에 달했으며,내각 지지율은 20%에도 못 미치며 지난해 9월 출범 이후 최저로 추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하토야마 총리가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은 각각 63%,59%였다. 교도통신 조사에서는 51%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의 설문조사 결과 하토야마 내각 지지율은 17%로 직전 조사(5월16일)에 비해 4%포인트 하락했다. 일본에서 이 같은 지지율은 사실상 정권 유지가 힘든 것으로 여겨진다.
제1야당 자민당은 이미 내각 불신임안을 준비 중이며 여당 내 일부 인사들도 이에 동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지난 28일 소비자담당상에서 해임된 후쿠시마 미즈호 사민당 대표는 이날 "하토야마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이 제출된다면 반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해 불신임안에 동조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민주당의 와타나베 고조 전 중의원 부의장도 "하토야마 총리가 역사에 남을 판단을 해주길 기도한다"며 하토야마 총리의 자발적 사임을 종용했다.
이에 대해 하토야마 총리는 31일 기자회견에서 "신념을 갖고 극복해 나갈 수밖에 없으며,국민을 위한 확실한 정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해 물러날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