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街서 상하이로…'금융 중심축' 대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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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IPO 美·유럽 합친 것 보다 많아
亞 국부펀드들 올해 왕성한 투자 나설 듯
글로벌 금융산업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금융위기의 진앙지였던 미국과 유럽이 각종 규제 강화로 움츠러든 사이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이 급부상하는 추세다. 금융허브의 중심축이 뉴욕과 런던 등 '서쪽'에서 홍콩과 상하이를 비롯한 '동쪽'으로 이동 중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중국은 글로벌 시장의 막강한 '돈줄'이 되고 있다.



◆"상하이,올 최대 IPO 시장 될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은 4일 "지난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세계 챔피언은 아시아"라고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들은 IPO를 통해 504억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전 세계 IPO 금액의 45%로 미국(240억달러)과 유럽(71억달러)을 합친 것보다도 62%나 많다.



건수로는 중국과 한국 기업의 IPO가 각각 183건과 61건으로 시장을 주도했다. 유럽(62건)과 미국(54건)의 IPO 건수를 합해도 중국에 미치지 못한다.



중국 기업들의 활발한 IPO는 홍콩과 상하이를 금융허브로 띄우고 있다. 상하이증시는 지난해 IPO를 통한 자금모집 규모(1~11월 기준)가 244억달러로 홍콩(272억달러) 뉴욕(265억달러)에 이어 3위였다.

하지만 올해는 IPO 규모가 지난해의 두 배인 3800억위안(556억달러)에 달하며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지난해에도 홍콩과 상하이를 합칠 경우 IPO 규모가 이미 뉴욕증시의 두 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는 투자은행의 주 수입원이 되고 있다. 지난해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아시아에서 거둔 수입은 106억6000만달러로 전년보다 53% 급증했다. 전 세계 수입의 20%에 달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경제와 자금활동의 중심이 서양에서 중국을 중심으로 한 동양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은행 대출 등 간접금융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은행들은 금융위기 이후 서구 은행들의 신디케이트론(다수의 은행들이 공동으로 융자해주는 중장기 대출)이 위축된 틈을 메워주고 있다. 지난해 10월 현재 중국 은행들의 해외 신디케이트론은 49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63% 늘었다.

중국 은행들은 아프리카 등 해외 은행 및 기업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미국의 금융당국이 중국 은행들의 투자제한을 완화해줄 경우 미국 내 아시아계 은행들이 중국 은행들의 인수 · 합병(M&A) 대상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아시아 국부펀드도 투자 확대



연말 투자이익 실현 등으로 주춤했던 국부펀드들의 투자도 다시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는 외환보유액 가운데 2000억달러가량을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에 추가로 투입해 해외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CIC가 금융위기 와중에도 위기관리를 잘 해 만족할 만한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투자 대상 다변화 목적도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2조3000억달러 수준에 이르고 있다.



중동계 국부펀드들도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다. 카타르 국부펀드가 우리금융지주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등 중동계 자금의 한국 시장 탐색이 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계 자금은 지난해 10월 이후 미국을 제치고 한국 증시의 최대 투자자로 등장했다.

아부다비투자청(ADIA)과 싱가포르투자청(GIC)은 지난해 말 하얏트호텔의 IPO에 참여해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