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칼럼] 체감정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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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듯 어렵게 직장을 구한 사람)이 네스팅족(정시에 퇴근하는 고속 승진 기피족)으로 살아가며 체온퇴직(36.5세)을 면하려 몸부림을 친다.



그런가 하면 면창족(퇴직압력 속에 일이 줄어 창밖만 쳐다보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자리를 지키려 안간힘을 쓴다."

신조어로 묘사된 직장인들의 모습들이 씁쓸하기만 하다.



30대 직장인들이 실직공포에 떨고 있을 만큼 체감정년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50대 초반이던 체감정년이,최근 취업 포털 커리어가 실시한 설문조사를 보면 49세로 대폭 낮아졌다.

내집마련 자녀교육 등을 책임져야 하는 중요한 시기의 40대가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체감정년이 실제로는 훨씬 낮다고 한다.



벌써 40대에 들어서면 "내가 얼마나 직장생활을 더 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에 빠져든다.

재취업과 창업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오락가락 하는 것이다.



그런데 더욱 실망스런 일은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하는 상실감이다.



유연하지 못한 고용시장도 40대를 슬프게 하는 현실이다.

이제 평균수명이 80세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남은 30년의 인생지도를 그리는 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미국 하버드대학의 윌리엄 새들러 교수는 40세 이후 닥쳐오는 30년을 '제3 연령기(the third age)'라 지칭하며,자기실현을 추구할 수 있는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자신이 주인공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



존 러스킨은 자기 직업에서 행복을 찾으려면 몇 가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먼저 그 일을 좋아해야 하고,그렇다고 그 일을 지나치게 해서는 안 되고,그 일이 성공하리라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체감 정년을 맞는 사람들은 "주위가 온통 나만 쳐다보는 것 같다"는 자괴감을 떨쳐 버리고 '위기의 40대'를 '꿈의 40대'로 만들어 가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돌아볼 일이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