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프라임 '쇼크'] (인터뷰) 손성원 LA한미은행장 "금리인하가 유일한 해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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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내리는 게 불안심리를 잠재우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법입니다."



'월가 최고의 이코노미스트'로 꼽히며 'Mr.Accuracy(족집게)'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손성원 LA한미은행장은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파문에 따른 신용위기를 타개할 방법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제시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파문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홍역을 치르고 있는데.



"서브프라임 부실문제는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파문의 본질은 비정상적인 투자 관행의 후유증이 한꺼번에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기업이나 사모펀드들은 그동안 싼 금리의 차입을 통해 다른 기업을 인수하고 자사주를 사들였다.



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다보니 해서는 안 될 투자도 서슴지 않았다.



리스크는 아예 의식하지 않았다.

이 후유증이 서브프라임을 계기로 한꺼번에 표출되고 있다.



1980년대의 정크본드 투자 파문과 2000년 초의 닷컴 투자파문과 비슷하다."




-원인이 심각한 만큼 파장도 길어질 것이란 말로 들리는데.

"시장참가자들이 지금은 리스크를 두려워하고 있다.



은행과 각종 펀드 및 연기금 등 돈을 빌려주는 주체들이 몸을 사리는 만큼 신용경색 현상은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쉼없이 올랐던 글로벌 증시와 한국 증시의 조정도 더 길어질 것으로 본다. 시장상황이 더 나빠질까 걱정이다."




-그렇다면 어떤 해법이 바람직하다고 보는지.



"FRB가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이 땅에 떨어진 시장참가자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확실하고도 가장 강력한 방법이다.



인플레이션이 우려되지만 급한 불을 끄는 게 급선무다."




-일부에서는 기준금리를 내릴 경우 도덕적 해이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를 살리는 것이다."




-그렇지만 FRB는 기준금리를 내릴 의지가 전혀 없어 보이는데.



"유동성 공급만으로 해결하려 하는데 이는 단기적 처방일 뿐이다.



단기유동성 공급은 바로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그러니 불안감이 진정되지 못한다.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장기적으로 유동성 공급을 늘린다는 의미여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벤 버냉키 FRB 의장과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의 성향 차이도 있는 것 같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시장을 느끼는' 스타일이었다.



시장의 흐름을 읽고 대처하는 능력이 뛰어났다는 얘기다.



반면 버냉키 의장은 경제학자 출신답게 통계를 보고 결정하려는 경향이 있다.



통계는 시장보다 한참 후행적인 만큼 때를 놓칠 우려가 많다."




-골드만삭스 등 대형 투자은행들이 손실을 감추고 있다는 의혹의 눈초리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손실을 보는 금융회사들이 계속 나올 것이다.



기업이나 사모펀드의 값싼 자금조달을 중개한 것이 다름 아닌 투자은행들인 만큼 관련이 클 수밖에 없다.



파문이 길어지면 이들의 손실도 커진다."




-한국은행은 지난주 콜금리를 인상했다. 잘못된 결정 아닌가.



"당시는 옳았다고 본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한국은행뿐만 아니라 금리를 올릴 예정이던 유럽중앙은행(ECB) 등도 이런 상황변화를 염두에 둬야만 한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