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경우에도 불법과 폭력에는 타협할 수 없습니다. 법과 원칙이 지켜질 때 비로소 한국 사회가 한 단계 성숙하게 될 것입니다."
포항 전문건설노조의 포스코 본사 불법 점거 농성이 한창이던 지난 20일 오전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노조가 사용자이자 협상 당사자인 전문건설협회 대신 발주처에 불과한 포스코를 상대로 협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메일의 주된 내용이었다.
본사 건물이 불법 점거된 상황에서 법과 원칙을 고수한 포스코의 전략은 이번 사태가 무사히 마무리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노조 집행부는 포스코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불법 점거 장기화란 자충수를 뒀고 결국 지역주민들은 물론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했던 것이다.
포스코가 이번 사태에 이처럼 철저하게 원칙을 지킨 것은 아픈 과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2003년 화물연대가 운송요금 인상을 놓고 화물주업체인 포스코의 정문을 봉쇄한 채 운송회사들을 상대로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당시 협상 당사자도 아니었지만 노조의 압력에 굴복해 포스코는 협상 테이블에 앉았고 결국 노조측 요구사항을 받아들였다.
이후 포스코는 "대기업만 불법 점거하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노조에 심어줬다"는 비난여론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해에도 울산건설플랜트 노조원들이 SK㈜의 수첨탈황시설(FCC) 분리탑을 점거하는 등 노조가 대기업 시설을 볼모로 하는 불법행동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상황은 3년 전과 판박이처럼 닮았으나 포스코는 하루 100억원씩 총 2000억원 이상의 기회비용 손실액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원칙을 지켰다.
특히 20일 오후 4시 민주노총이 "포스코가 교섭의 물꼬를 트지 않으면 본사 점거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동요 없이 협상에 임하지 않았다.
이번 사태 해결 과정에서 법과 원칙 최우선주의 전략을 고수한 포스코는 대기업만 물고 늘어지면 된다는 '떼쓰기식 파업'이 통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노조에 전달한 것이다.
이제 노조가 답할 차례다.
포항=이태훈 사회부 기자 beje@hankyung.com
포항 전문건설노조의 포스코 본사 불법 점거 농성이 한창이던 지난 20일 오전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노조가 사용자이자 협상 당사자인 전문건설협회 대신 발주처에 불과한 포스코를 상대로 협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메일의 주된 내용이었다.
본사 건물이 불법 점거된 상황에서 법과 원칙을 고수한 포스코의 전략은 이번 사태가 무사히 마무리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노조 집행부는 포스코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자 불법 점거 장기화란 자충수를 뒀고 결국 지역주민들은 물론 대다수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했던 것이다.
포스코가 이번 사태에 이처럼 철저하게 원칙을 지킨 것은 아픈 과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2003년 화물연대가 운송요금 인상을 놓고 화물주업체인 포스코의 정문을 봉쇄한 채 운송회사들을 상대로 파업을 벌인 바 있다.
당시 협상 당사자도 아니었지만 노조의 압력에 굴복해 포스코는 협상 테이블에 앉았고 결국 노조측 요구사항을 받아들였다.
이후 포스코는 "대기업만 불법 점거하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는 잘못된 인식을 노조에 심어줬다"는 비난여론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해에도 울산건설플랜트 노조원들이 SK㈜의 수첨탈황시설(FCC) 분리탑을 점거하는 등 노조가 대기업 시설을 볼모로 하는 불법행동을 계속해 왔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상황은 3년 전과 판박이처럼 닮았으나 포스코는 하루 100억원씩 총 2000억원 이상의 기회비용 손실액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원칙을 지켰다.
특히 20일 오후 4시 민주노총이 "포스코가 교섭의 물꼬를 트지 않으면 본사 점거가 장기화될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동요 없이 협상에 임하지 않았다.
이번 사태 해결 과정에서 법과 원칙 최우선주의 전략을 고수한 포스코는 대기업만 물고 늘어지면 된다는 '떼쓰기식 파업'이 통하지 않는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노조에 전달한 것이다.
이제 노조가 답할 차례다.
포항=이태훈 사회부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