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LL, 한국시장서 '덜덜' … 점유율 급격히 내리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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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PC' 이미지가 걸림돌이었을까.



한동안 한국 시장에서 상승세를 타던 델컴퓨터가 다시 고전하고 있다.

작년 말 4.3%까지 올랐던 노트북PC 시장 점유율은 다시 2%대로 내려갔고 데스크톱PC 시장 점유율도 6%대에서 4%대로 떨어졌다.



세계 1위(점유율 18.1%) PC업체의 명성도 한국에서는 빛이 바래고 있는 셈이다.



세계적 시장조사 업체인 IDC 자료에 따르면 델의 한국 PC시장 점유율은 급격한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 4%대였던 점유율이 올 1분기 2.9%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2분기 7위까지 올라갔던 델의 노트북 순위는 9위로 밀려났다.



데스크톱 시장에서도 실적이 부진하다.

지난해 말 6.5%까지 올랐던 델의 점유율이 올 1분기에 4.9%로 주저앉았다.



점유율 순위는 6위를 유지했지만 5위 LG전자(11.2%)와의 격차가 3.5%포인트에서 6.3%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업계 전문가들은 델의 주무기인 '가격파괴'의 위력이 초기에 비해 약해진 결과라고 보고 있다.

2004년 초부터 한국에서 기업용 서버,PC,모니터 등의 '가격파괴'를 주도해 성과를 거뒀으나 경쟁사들이 맞대응하면서 강점이 희석됐다는 것.



특히 경쟁사들이 성능 좋은 '듀얼코어' 노트북과 휴대하기 편한 12인치 이하 서브 노트북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델의 매력은 급감했다.



1년 전만 해도 먹혔던 가격경쟁력도 PC시장 전반에 걸쳐 '가격 거품'이 빠지면서 위력이 약해졌다.



한 전문가는 "가격만으로 또는 성능만으로 인기를 끄는 시대는 지났다"며 "가격 대비 성능과 디자인이 좋아야 선택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델=저가'라는 이미지가 결국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델의 노트북 판매량에서 200만원 이상 고가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7%(1분기)에 불과하다.



델은 '싸구려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지난 5월 프리미엄급 PC 'XPS' 시리즈를 한국 시장에 내놓았다.



100만원대 초반부터 400만원대까지 아우르는 제품군이다.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반응에 따라 앞으로 델의 실적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의 저조한 실적은 세계적인 하락세와 궤를 같이 한다.



올 들어 델의 수익성은 급속히 악화했고 미국 증시에서는 주가가 1년 전의 절반으로 떨어졌다.

델컴퓨터가 '가격'과 '성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자존심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