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배당 풍년속 '과실' 배분은 두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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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대규모 이익을 거둠에 따라 2005회계연도(2005년 4월∼2006년 3월) 현금배당을 대폭 늘리고 있다.



특히 일부 증권사는 주주이익 증대 차원에서 대주주는 배당을 포기하고 소액주주에게만 차등 배당해 호평을 받고 있다.

반면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몇몇 증권사는 지나친 고율 배당으로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대주주가 챙겨가는 것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증권사 고배당 잇따라



지난 4일까지 현금배당을 발표한 증권사는 모두 10개사에 달한다. 삼성증권은 주당 1500원의 배당을 결의했다. 시가 배당수익률은 3.0%에 달한다. 지난해 주당 400원(배당수익률 1.6%) 배당보다 훨씬 많아진 것이다. 배당총액도 993억원으로 작년 순이익 2200억원의 45.1%를 차지했다.

우리투자증권도 주당 600원(우선주는 650원)을 배당키로 했다. 작년 주당 배당금 250원(우선주 300원)보다 두 배 이상으로 높아졌다.



이 증권사 배당성향(순이익 대비 배당총액비율)은 35.1%에 달한다. 현대증권은 지난 회계연도에는 배당을 하지 않았으나 이번 회계연도에는 2800억원 이상 순이익을 냄에 따라 주당 400원씩 배당을 나눠주기로 했다.



이 밖에 하나증권과 서울증권은 주당 각각 500원(배당수익률 3.04%),40원(2.5%) 배당을 결의했다. 증권사들의 평균 배당성향은 지난해 25%대에서 올해는 34.3%선으로 크게 높아졌다.

◆배당의 두얼굴



농협으로 주인이 바뀐 NH투자증권은 지난 회계연도에 대규모 적자로 배당을 하지 않았으나 이번 회계연도에는 225억원 이익을 내면서 주당 300원씩 배당하기로 했다. 이 증권사는 그러나 대주주의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소액주주들한테만 차등배당키로 결의했다.



반면 대주주 지분율이 높은 유화증권 부국증권 신영증권 등은 고율배당의 실질적인 혜택이 모두 대주주들한테 되돌아가 이익을 대주주가 나눠먹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유화증권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 157억원 중 97억원을 배당키로 했다. 이 회사 최대주주인 윤장섭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71.17%에 달한다. 결국 배당총액 가운데 69억원이 대주주 호주머니로 들어가는 셈이다. 더구나 이 증권사는 지난해 이익이 전년 대비 31.9% 늘었는 데도 직원들한테는 특별 상여금을 한 푼도 주지 않았다. 유화증권은 지난 회계연도에도 119억원 순이익에 68억원을 배당하는 등 매년 고배당을 지속해오고 있다.



김중건씨 등 최대주주 지분율이 20.99%인 부국증권도 올해 배당성향이 61.7%로 증권사 가운데 두번째로 높다. 올해 134억원을 배당키로 한 신영증권도 배당총액 중 절반 이상을 최대주주인 원국희 회장 등 특수관계인(지분율 51.36%)이 받아갈 예정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