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sourcing Consulting] 비핵심업무 과감히 외주 맡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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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비즈니스 - 위드스탭스홀딩스 공동기획
기업 경영에서 비핵심업무의 아웃소싱은 경영효율성 향상 측면에서 국제적인 흐름이며 대세이다. 물류, 광고홍보, 교육, 인사총무, 구매, HR, 복리후생, 급여, 콜센터, 생산제조, 세일즈프로덕션, 판촉(Sale Promotion) 등의 부문에서 더 잘할 수 있는 외부기관(업체)에 업무를 이관시켜 핵심부문에 집중한다면 회사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지난해 12월 중순께 S그룹 회장이 그룹 산하 계열사 사장들에게 하나의 지시를 내렸다. 향후 5년간 각 계열사의 발전방향에 대해 신년벽두 사장단 회의에서 발표하라는 내용이었다. 각 계열사 기획실은 송년회도 잊은 채 며칠 밤을 새워 연도별 향후 5개년 발전방향에 대해 기획안을 짜서 올렸다.
드디어 신년 첫 사장단 회의시간. 회장이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운 눈빛으로 30여명의 계열사 사장들과 그들의 앞에 놓인 서류뭉치를 보고 있었다. 부회장이 회의 시작을 알린 후 “그럼 지금부터 전자를 필두로 보고를…”이란 말을 채 끝맺기도 전에 회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사장단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 앞에 놓여 있는 많고 많은 서류들을 못마땅한 투로 쳐다봤다.
다시 자리에 돌아온 회장은 이렇게 말했다. “과거 5년이 아니라 지난 3년만 보더라도 미국 무역센터가 테러를 당했고, 동남아에서 쓰나미가 발생했고, 조류독감 역시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발적인 일은 앞으로도 지구촌에서 무수히 일어날 겁니다. 더욱이 이런 예기치 못한 미래 상황들은 미리 감지하는 것이 불가능하지요. 그러니 여러분이 갖고 온 서류에는 ‘우발적 리스크 대비 경영’이란 핵심이 빠져 있고, 그대로 진행한다면 모두 실패로 돌아갈지도 모를 겁니다.”
이날 회장은 모든 상황을 현명히 극복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업의 조건은 핵심인재 확보라는 것을 누누이 강조했고, 그날 이후 사장들은 인재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한다.
기업의 핵심역량 부문의 직원들은 이렇듯 어떠한 환경도 극복할 수 있는 직원들이어야 한다. 그러나 외환위기 전에 국내기업의 대부분은 핵심과 비핵심직무의 분석에 게을렀거나 몰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를 들어 제조업체의 경우 인사, 총무, 관재, 경리, 회계, 자금, 홍보, 기획, 영업제조, 연구, 생산1~10라인, 포장 등 아웃소싱을 활용해 경영효율화를 도모할 부문이 많으나 일부 시설용역을 제외한 모든 부문을 직접 관리했다.
또한 각 과, 부 단위의 업무도 중요도에 따른 직무분석이 없었으며, 따라서 개인별 업무흐름도 중요한 일을 하다가 전표를 정리하는 등 뒤죽박죽이었기에 생산성이 제고될 수 없었다. 따라서 외환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많은 기업들은 관리 측면의 경영효율화를 도모하지 못한 탓에 무너지고 말았다.
지금은 어떨까? 이미 기업들은 GE의 계열사 M&A 과정과 아웃소싱을 통한 비핵심 부문의 전문화 과정을 지켜봤다. 기업의 대소(大小)를 떠나 비핵심 부문의 전문화를 통해 경영효율을 도모하기 시작한 지 오래다.
일반적으로 핵심직무와 비핵심직무의 비율은 파레토법칙대로 2대8 정도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의 고정비 지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이 인건비에 귀결되고, 따라서 인건비를 적정하게 관리하는 것이 경영효율성을 높이는 첩경임을 모르는 경영인은 없을 것이다.
비핵심 부문 아웃소싱의 선결과제는 직무분석이다. 당연히 2대8 중 2만큼은 블루오션에서 얘기하는 ERRC(제거, 감소, 증가, 창조)를 실행할 수 있는 창조적이고 핵심적이며 충성화된 조직이어야 한다. 그중에서 다시 20%는 회사의 변화와 개혁을 주도하는 열혈조직이어야 한다. 80% 조직의 업무분석과 개인직무분석이 얼마나 정확한가에 따라 아웃소싱의 성공 여부가 달려 있다.
기업은 생존을 위해 전체 직무군 중 일부를 아웃소싱함으로써 회사를 악조건의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 유통업체를 거쳐야만 수익모델을 안정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업체들이 있다. 세제, 식품 등 생산을 통해 유통과정을 거치는 업체들의 경우 마케팅이나 판매촉진이 그들의 핵심역량이 될 수는 없다.
아웃소싱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적군도 아웃소싱한 징기스칸은 12세기에 전세계의 반을 점령했으며, 얼마만큼, 어느 부문의 아웃소싱을 통해 효율성과 수익성을 도모할지는 오로지 최고경영자의 판단과 의지에 달려 있다.
이상철·위드스탭스 홀딩스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