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자 312번 호출 예정(대기) 시간 15분 1301호실."
서울남부지검 사건관계인 대기실에 설치된 32인치 LCD모니터 화면 내용이다.
앞으로 이곳을 찾는 참고인이나 피해자는 자신들의 예상 대기시간과 면담장소 등을 모니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기자들은 언제 자신의 이름이 불릴지 모르는 상태에서 마냥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됐다.
또 스피커를 통해 자신의 이름이 크게 불리는 무안함을 겪지 않아도 된다.
서울남부지검이 지난해 12월 사건관계인 호출시스템의 개선을 6시그마 과제로 선정한 후 삼성의료원 등의 사례를 벤치마킹한 결과다.
고영주 서울남부지검장은 "앞으로는 민원인의 지루함을 덜어주기 위해 TV를 시청하면서 대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이미지 변신을 위해 6시그마 운동을 펼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8일 대검찰청 별관에서 개최된 '검찰혁신 우수사례 발표회'에서는 업무의 낭비 요소를 제거하고 대국민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례들이 소개됐다.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은 민원인들로부터 걸려오는 전화를 단순히 해당 부서로 돌려주던 전화교환원들을 교육시켜 벌금 납부 등 기본적인 민원 업무는 전화 안내를 통해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정보통신부 CS센터를 벤치마킹한 이 시스템 덕분에 민원 직접처리율이 종전 20%에서 90%로 크게 늘어났다.
대검찰청 형사2과는 약식명령 등 각종 통지서 송달 방식을 기존 우편에서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바꾸었다.
그 결과 우편요금 등 연간 송달예산 2억9000만원이 5000만원으로 대폭 줄었고,비밀내용이 가족이나 친지에게 공개돼 가정 불화를 일으키던 부작용도 사라졌다.
대검 공판송무과에서는 해당 검찰청에 직접 나올 필요 없이 인터넷 지로나 CD기로 벌과금을 납부할 수 있게 했다.
김병일 기자 kb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