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APEC 자원봉사 드림팀"

구글 검색 선호 출처로 추가

Google 검색에서 한국경제 기사를 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영어 경시대회 우승자,외국인 영어강사,영국 유학생….




2005 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부산 벡스코(전시·컨벤션센터) 안내데스크의 자원봉사자들은 행사 관계자들 사이에서 '드림팀'이라 불린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




저마다 내로라하는 경력과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APEC 행사장의 이미지를 결정하는 역할을 하는 만큼 영어 실력과 국제대회 자원봉사 경력,심지어 외모까지 감안해 선발됐다.




성윤상씨(26)와 김지은씨(20)는 모두 영어 경시대회 입상 경력이 있다.




경주대 관광영어과 4학년인 성윤상씨는 작년 대구경북 대학생 영어웅변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성씨는 학교에서도 매학기 과 수석을 놓치지 않는 실력파이기도 하다.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에 재학 중인 김지은씨도 고교 시절 전국 고교생 영어 말하기대회에서 2위에 오른 바 있다.




두 사람은 지난 5월과 9월에 열린 APEC 고위관리회의 때부터 자원봉사자로 활동해 이제 몇몇 대표단과는 눈인사까지 나눌 정도가 됐다.


정지윤씨(24)는 현재 영국 맨체스터대 동물학과에 다니는 유학생으로 100만원에 달하는 왕복 교통비를 감수하고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에서 심판진 통역을 담당했던 정씨에겐 이번이 벌써 두 번째 대규모 국제대회 자원봉사 활동이다.




미국 시카고 출신의 영어강사 나이트 그랜트씨(37)는 벌써 11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어 우리말도 유창하게 구사할 뿐만 아니라 2003년과 200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자원봉사를 했던 경험까지 갖고 있다.




이들의 임무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벡스코 1층 중앙 안내데스크를 지키면서 각국 대표단과 내외신 기자들의 각종 문의사항에 답하는 것.행사 일정 안내에서부터 부산시내 관광 교통편에 대한 설명까지 다양하다.




성윤상씨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라는 말로 자신의 역할을 표현했다.




때로는 다소 생뚱맞은 질문에 당황스러울 때도 있지만 일하면서 느끼는 보람은 표현하기조차 어렵다고들 입을 모은다.




"유명한 미용실", "물건값이 싼 곳" 등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하면 재치를 발휘하거나 친절하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산 출신인 정지윤씨를 소개해줘야 한다.




특히 상식을 벗어난 터무니없는 요구로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최민영씨(19·연세대 입학 예정)는 다짜고짜 벡스코 출입증을 발급해 달라고 했던 어느 시민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APEC 관계자 외에는 안 된다고 했더니 부산시민은 모두 APEC 관계자라고 우겨 난감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어느 때보다 값진 경험을 하고 있다고 이들은 전한다.




김지은씨는 "이번 자원봉사를 통해 책임감을 배우게 됐다"며 뿌듯해했다.


성윤상씨는 "대학 4년 중 가장 훌륭한 실습이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